작가는 박재희 님입니다.
1989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춤추는 가얏고'의 작가로 출발한 박재희님은
또한 무형 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국악의 향기가 넘쳐난다.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국악인이 많다.
국악으로만 가려했지만 트롯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
국악 트롯으로 이름을 떨치는 청학동 서당 훈장님의 딸 김다현 양이 떠오른다.
트롯이지만 국악 풍 노래여서 더 힘있고 멋진 가락이 엿보여 더욱 매력 넘친다.
당당히 2위를 하고 미스터 트롯에서 5위를 했던 정동원 군도 떠오른다.
여기 주인공 지수는 누구의 아들이라기 보다는 당당한 국악인 으로 내 이름을 걸고 싶어 한다.
상처 투성이 가슴 속에 꿈을 품은 이들을 위하여 트롯트, 그 깊은 맛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 군데군데 일체유심조 같은 한자말이 나와 작가의 연륜이 보인다
중간 중간 트롯 가사가 많이 나온다. 국악을 하는 이들은 우리가 알다시피 그 엄청난 가사들을 다 외워야 한다.
그래서 한 번 공연 시 완창이 몇 시간을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거기에 비해 트롯은 아주 단순하고
가사도 금방 외울 수 있어 접근하기 쉽다. 판소리는 우리가 티뷔로 불 때에보다
직접 현장에서 들으면 눈물나고 웃고 정말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그런데 트릇을 판소리에 입힌 개사 가사롤 보면 절묘하다.
뺑덕아 뺑덕아 에이, 천하 몹쓸 년아,
도망 가면 그냥 가지 젊은 놈을 따라 가냐
도망 가면 그냥 가지 핸드폰을 뺏아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