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주향 지음 / 맥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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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르파티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책을 받고 어떤 책인가 하고 여기 저기 책장을 넘겨보다 금새 거의 다 읽게 될 정도로 

흡인력이 있는 책이다. 영화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의 인생을

들여다 보고 또 자신의 이야기들과 더불어 여러 이야기 이웃들의 행복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피끓는 청춘일 때는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카렛이 강렬한 인상이었다면 이제 젊음의 뒤안길에 선 저자는 멜라니에게로 마음이 향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시선이 넓어지고 깊어진 때문이리라. 

 적군 병사의 상처도 어루만져주는 

멜라니의 품성이다. 그녀 마음의 따스함과 너그러움에 반하고 만다.

전쟁에 나간 남편이 길거리 창녀의 도움으로 살게 되자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다. 자기비난에 익숙한 창녀가 그녀의 따뜻한 말을 물리치자,

"나의 남편을 살려주신 분인데 감사 인사도 못하나요?"하고 그녀는 창녀조차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한다. 

스칼렛이  남편에게 눈독들이고 있는 것을 알지만 

멜라니는 죽어가면서 남편을 보살펴달라고 한다.

 하지만 

 "멜라니 없이 어떡하느냐"고 통곡을 하는 이 남자를 보고 

"도대체 나는 왜 이 남자를 좋아한 거지?"  한탄하는 스칼렛이다. 

   


저자는 트바로티 김호중을 좋아한다.  

김호중 디오니소스, 그리고 아모르 파티 

김호중 왜 그는 마이크를 툭 떨어뜨린 걸까요?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그가 열살 때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을 하고

그리움과 아픔에 울며 

비탄의 가락에 몸을 싣고 보니 

이 슬픔도 환희로 변하는 연금술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김호중의 노래는 가슴깊이 들어온다. 

자신의 인생과 감정을 싫어 무대를 흔들어버린다.

작가는 김호중 노래를 들으며 작가는 자신에 집중하고 자기 안의 것을 풀어내는 재주꾼이라 부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굴곡있는 인생을 이겨낸 분들을 좋아한다. 

좋은 가정, 좋은 인연이 많아 평탄한 인생을 산 분들도 훌륭하지만 

삶의 계곡을 몇 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한 분들은 

격조 높은 자기성찰과 

그럼에도 세상을 이겨낸 강인함이 우아한 기품으로 어딘가에 서려 있다. 

그 빛깔이 노래에 글에 드러난다. 


영화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나를 만난다.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으면 

그에게 사랑이 집중되고 그 때문에 소외되는 형제가 있다. 

줄줄이 태어나는 동생들 때문에 

늘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어떻게 하면 엄마의 사랑을 받을까 눈물흘렸던 

나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되는 영화이다. 

   

음악의 신 디오니소스 역시 고통을 환희로 바꾸는 신이다.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통조차 사랑한다.

이 책에는 고통을 직면하고 그 터널을 지난다.

그리도 빛났던 초원의 빛이 바래고 세월은 물처럼 흘러버리고

말지만 그 속에서 인생과 인연이라는 협주곡을 연주하는 

영화들과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화려하고 초라하던 그 시절의 아련한 기억들이 

뿌우연 안개처럼 명멸하는 진리 앞에 겸손해진다.  

꿈같은 과거처럼 현재도 꿈이 아닐까 톨스토이는 의심한다. 

그 질긴 인연도 지나보면 

한 편의 꿈과 같기에 

꿈같은 인생 남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러함에도 더욱 열렬히 살아야 하리라. 

살아서 너무 빠르거나 늦은 건 없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다.

지금 처럼 살아도 돼

새 삶을 시작해도 돼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너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 

후회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특별히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은 

  '당신 앞에 놓인 함정' 챕터에서는 우리가 조심해야 하고 다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아랑 전설 -상대의 모양에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는 힘(아랑귀신 처참한 모습에 죽는 사또들)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 대신 심지가 있어야 상대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다.  

 - 우리 앞에 나타난 세계는 발칙하게도 내 관념이 각색한 것이고 거기 내가 놀아난 것인지도 모른다. 

2.내면의 비판가 - 청소년 시기에 수면욕구를 누르고 친구들을 경쟁자로 여기고 

  목표의 전사가 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 분노와 내 감정을 억제하며 살았다면!

  - 어떻게 다른 이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을까? 아픈 이들은 소외되고야 만다. 

 내면의 비판가는 하는 일마다 부족하다고 때리지만 강물에 배 띄우듯 보내버려라. 

3.스크루지 - 돈을 모으는 게 목적이다. 가난뱅이로 살다 죽는 게 두려운 사람. 

  그의 취미는 돈을 많이 못 버는 성실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돈 뒤에 숨어서 인생을 망치지 마라. 돈을 물처럼 생명수가 되어 사람을 살릴 수 있다. 

4. 주윤발의 8000억원 기부 -바라는 게 있으면 기대와 조바심이 생기고 기대하는 게 있으면 거기에 묶인다. 행복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사는 데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다. 

돈을 권력으로, 남을 통제하는 수단인 이들도 있다.


5. 미쓰 백은 미쓰 백이 싫어요? - 나 따위가 무슨 결혼? 자기 삶을 존중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학대당한, 소화되지 않는 기억이 문제이다. 늘 화난 미쓰백은 자기처럼 버려진 아이, 지은이를 만나 마음을 열고 그녀를 보살피며 가르쳐 줄 것도 가진 것도 없지만 

네 옆을 지켜 주겠다고 말한다. 아동학대 극복의 영화 이야기이다. 



마지막 쳅터의 제목은 '일상에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고독 속에서 내 안의 화덕을 발견한 사람들이 있다.

고립될 까 두려워 공감을 구걸하는 것은 

더이상 공감이 아니다.   

고독을 알아야 사랑할 수 있다. 윌든은 <소로>에서 불펼요한 것들을 짊어지고 사느라 바쁘다고 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 둘 정리하면 가벼워진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서두르는 걸까?"

강남 부동산 보다 일산에서 지은 마당 있는 집에서 아이들과 이웃이라는 보물을 얻고 행복하다는 고백이 어여쁘다. 

마다에서 자란 호박 가지를 서로 나누고 아이를 서로 돌보아주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기쁨은 얼마나 큰 것인가?



이은영이라는 조각가의  (Feel Wind) 란 작품은 두 팔을 펴고 하는 향해 눈을 감은 채 우리에게 말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기 촉으로 살아,

그러면 성공에 들뜨지 않고 실패에 기죽지 않아. 

팽창된 자아를 나라고 생각하지 않아

함부로 살지 않아. 

 

어려운 시간에는 외로움과 놀고 

잘 나가는 시간에는 버거움과 놀아.

성공이든 실패든 부든 명예든 가난이든 

관계의 어려움이든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니까!


혜민스님이 말한다.

'나의 나'가 상처를 입고 아파하나요?

'남의 나'로 살려고 그들의 눈치를 보고 시선과 평가를 중시하다 보니 '

'나의 나'가 상처를 받지요?


남이 생각하는 날 만들려 애쓰다가 

진짜 나의 나가 상처를 입는다. 

남의 나가 커지면 행복은 저만치 가고 그만큼 고달파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스님은 종교와 마음을 가르치려 교수가 되었다가 

논문관리와 인맥관리에 지쳐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남의 나'를 과감이 정리한 것이다. 

삶도 일도 인생도 단순화시켜야 한다.

필요없는 건 다 버리는 게 맞다. 

나의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마라. 


이 책을 읽으며 메세지를 정리해 본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위대한 그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마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가장 크게 은헤를 갚는 것이다. 


빛이 나지않는 일도 허드렛일도 수행이고 

빛나는 일에도 함부로 나를 드러내지 않으며 

나를 다스려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자신에 대한 존중, 자신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부조건적인 자유가 중요하다. 


영화 만화 문학에 접목된 이야기들로

인생의 여러 빛깔을 전해준 작가에게 

머리 숙여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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