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라는 말이 좋다. 늙었다는 것이 욕이 아니니까.
나는 오히려 인생의 실을 풀다가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삶을 살았고, 사랑을 했고, 고생을 했다는 뜻이다. 용기있었고, 비겁했고, 어리석었고, 사랑에 빠졌었다는 뜻이다. 틀린 적도 있고 많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솔직히 말하는 게 잘못된 것일까? - P11

나는 더는 아내와 엄마가 아니었다. 플로랑 부인도, 퇴직한 초등학교 선생님도, 비올레트도 아니었다.
마을 도서관의 자원봉사자도 아니었고, 나는 그저 요양원
입소자에 불과했다. - P14

"플로랑 할머니! 할머니랑 저랑 이름이 둘 다 꽃 이름인 거 아세요? 비올레트는 제비꽃, 카퓌신은 한련화! 재밌죠?" - P25

내일은 금발을 써야지 결심했다.
밝은색은 상냥함을 위해서, 그리고 곱슬머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서.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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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렵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건가 봐. - P251

같은 생각으로 한 곳을 바라보는 건 사실 불가능해.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면서 한곳을 바라보는 건 조금 쉽지. - P262

오랫동안 한곳을 바라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영혼의 파트너를 줄리도 꼭 찾길 바라. - P263

연애를 많이 해보는 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의 추억을 많이 갖게 되는 일일 수도 있겠다. - P268

사랑은 사그라졌지만 사랑했던 기억들은 남아 있기에 그 끝이 아쉬웠던, 지우고 싶었던 간에 모든 사랑했던 순간만큼은 아름다웠으니. - P269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보다 노력보다 더 많이 얻은 것을 생각해 본다.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소중해지는 거니까. - P277

하루하루가 찬란한 순간이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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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앞으로의 일을 한 발치도 알 수 없지만, 그때그때 만들어진 작고 따뜻한 기억들을 추억하며 힘을 얻고 혹은 아쉬워하며 살아거는 거구나.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고 있는 거였다. - P193

간단힐 분식들도 제주 바다를 풍경 삼아 먹는건 그 맛이 다르니까. 빨간 떡볶이와 파란 바다 그리고 노르스름한 튀김까지. 버라이어티한 색감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 P205

제주는 나에게 너무나 이국적인 그리운 고향이다. - P210

건강하게 살고 싶었다. 짧고 굵은 예술가의 멋진 삶보다 평범하지만 외롭지 않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가진 주부로 살아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나의 도전이 금연이었다. - P217

자연스럽고 쉬운 방식으로 다가가야 서로에게 상처가 없다. - P226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 무엇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쁨은 이런 것들이다. 그전에는 없으면 못살겠다고 느껴지는 것들에서 훌훌 벗고 나아거는 일의 아름다움을 나는 마흔이 넘어서 하나씩 깨우치는 중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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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단함을 겪으면서 현명함을 배운다.
매일 적당히 움직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내 몸이 나의 수고에 상을 주는 순간이 올 거라는 느긋한 마음을 갖기로 한다. - P50

내 체형이 어떤지, 생활 패턴이 어떤지, 나를 잘 관찰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 P58

매일의 작은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나의 눈이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보석 같은 눈이 되어지기를. - P64

나의 선택이 조금 더 선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가슴이 시키는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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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그런데 캔디 언니는 그걸 잘도 해낸다. 이러니 세라가 매번 지는 거다. 솔직한 사람을 이기는 게 가장 힘드니까 - P314

이 동네와 이곳 사람들이 지나 온 40년의 시간을 증명하는 등나무 넝쿨과 은행나무가 인직도 살아 있는,
평범하고, 사소하고, 작고, 연약하고, 오래된 것들이 모여 있는 ‘진짜‘ 사진 명소. - P316

그의 말대로 에이스는 어딜 가도 에이스인 법이니까.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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