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라는 말이 좋다. 늙었다는 것이 욕이 아니니까. 나는 오히려 인생의 실을 풀다가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삶을 살았고, 사랑을 했고, 고생을 했다는 뜻이다. 용기있었고, 비겁했고, 어리석었고, 사랑에 빠졌었다는 뜻이다. 틀린 적도 있고 많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솔직히 말하는 게 잘못된 것일까? - P11
나는 더는 아내와 엄마가 아니었다. 플로랑 부인도, 퇴직한 초등학교 선생님도, 비올레트도 아니었다. 마을 도서관의 자원봉사자도 아니었고, 나는 그저 요양원 입소자에 불과했다. - P14
"플로랑 할머니! 할머니랑 저랑 이름이 둘 다 꽃 이름인 거 아세요? 비올레트는 제비꽃, 카퓌신은 한련화! 재밌죠?" - P25
내일은 금발을 써야지 결심했다. 밝은색은 상냥함을 위해서, 그리고 곱슬머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서.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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