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과 저것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김현주 옮김 / 분홍고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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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속에 깊은 질문을 담은 그림책.

이것과 저것은
‘먹는 존재’와 ‘먹히는 존재’로 나뉜 세계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질서에 질문을 던진다.

두 아이가 만나 함께하려는 순간,
오래된 규칙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책은
세상이 반드시 경쟁과 배제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변화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같이 있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짧지만 여러 층위로 읽히며,
아이와의 대화는 물론
어른에게도 깊은 생각을 남기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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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쇠똥구리다 참좋은세상 3
다린 지음 / 옐로스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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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릴 때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있다.
소가 똥을 싸면 어디선가 나타나 쇠똥구리가 똥을 데굴데굴 굴리던 모습.
그때는 웃기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일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쇠똥구리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한때 우리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곤충이 이제는 멸종 위기종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림책 『나는 쇠똥구리다』는 바로 그 작은 생명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들판에서 시작된다.
소가 똥을 싸면 어김없이 나타나 똥 구슬을 굴리는 쇠똥구리.
하지만 다른 곤충들은 그런 쇠똥구리를 더럽다며 피하고 외면한다.


“왜 나는 쇠똥구리인 거야?”


상처를 받은 쇠똥구리는 똥 구슬을 부수고 잠이 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들판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쇠똥구리가 사라지자 치워지지 않은 똥이 점점 쌓여 간다.
풀과 꽃은 똥덩이에 깔려 시들어 가고, 곤충들은 살 곳을 잃는다.
평화롭던 들판은 순식간에 엉망이 된다.




그제야 모두가 깨닫는다.


늘 더럽다고 외면했던 그 존재가
사실은 들판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쇠똥구리가 굴려 놓았던 똥 구슬 속에서 씨앗이 싹을 틔운다.
똥 구슬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자라는 영양분의 보물창고였던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며 새삼 느꼈다.
자연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역할과 연결이 얼마나 많은지.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어릴 적 기억도 떠올랐다.
집 마당에서 자주 보던 땅강아지.
아이들과 흙을 파다 보면 튀어나오던 그 작은 생물도 요즘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릴 때는 당연하게 존재하던 것들이
언제부턴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그림책에서 “자연을 지키자”라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한 존재가 사라졌을 때 벌어지는 변화를 보여준다.


그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만약 어떤 생명이 사라진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자연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가진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 좋은 그림책이다.


작고 하찮아 보이는 생명 속에도
세상을 이어 가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 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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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만두 왕국에서
엑스팡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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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고소한 냄새를 따라 시작되는 꿈 같은 모험. [도서협찬]

깊은 밤 만두 왕국에서은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샌닥의 대표작 깊은 밤 부엌에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담아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샌닥의 작품 속 부엌이 빵과 우유의 세계였다면, 이 책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로 가득한 왕국을 펼쳐 보인다.
익숙한 고전을 작가만의 음식과 문화로 다시 빚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가족과 문화를 이어주는 매개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결국 다음 날 아침 가족의 식탁으로 이어지며 따뜻하게 마무리된다.

고전 그림책에 대한 아름다운 오마주이자, 음식과 가족의 의미를 다정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포근한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맛있는 상상으로 가득한 그림책을 보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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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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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쩌면 이 소설은 ‘이야기를 쓰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잡지 폐간 이후
백화점에 ‘중고신입’으로 들어간 윤슬.



프로젝트를 통해
‘구름’ 캐릭터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지만
아이디어는 번번이 막히고
자신이 쓰고 있는 이야기가 맞는지도
점점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교실 장면들.
읽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 속 작가는
어쩌면 김지혜 작가님 자신이 아닐까 하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
언젠가 내가 읽고 싶었던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보여주기 위해 문장을 쓴다고.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

이야기를 쓰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마음은 무엇일까.



작가는 말한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고.




또 하나 오래 남은 질문이 있다.

이야기에서 위기는 왜 필요할까.

작가는 말한다.
위기의 순간,
절망과 실패의 자리에서
비로소 삶의 태도가 선명해진다고.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읽고,
또 이야기를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었다.



이야기는 결국
어떤 사건이 일어났느냐보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라는 것.




같은 상황도
어떤 장르로 해석할지는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




이 책을 읽고 나니
괜히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
언젠가 내가 읽고 싶어질
나만의 이야기 한 줄쯤.




📚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키다 서평단을 통해 오팬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중고신입차윤슬이야기를시작합니다 #김지혜 #책들의부엌 #신간소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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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실
연소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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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은 가능할까

[도서협찬]

“내 영상에는 해피엔딩만 담고 싶어.”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도 해피엔딩은 가능할까?

“대본이 없는 다큐멘터리에서는 주인공 하기 나름이지.”


그 말을 읽는 순간 멈칫했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대본 없는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설탕 실은 열다섯 살 미도의 겨울을 따라가는 성장 이야기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오랫동안 운영하던 뜨개 가게 ‘털실아이’를 정리하겠다고 말하면서 미도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친구와의 관계도, 가족에 대한 마음도 모두 복잡하게 얽힌 채 겨울처럼 차갑게 내려앉는다.



미도는 친구 가호와 윤아,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엄마의 가게를 다시 살리기 위해 조금씩 힘을 보태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디저트를 만들고, 누군가는 영상을 찍고, 또 누군가는 SNS를 운영한다.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가게를 지키려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방식은 정말 한 가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누군가는 따뜻한 말로,
누군가는 행동으로,
또 누군가는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이어 준다.



소설 속 관계들은 마치 제목처럼 설탕 실을 떠올리게 한다.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쉽게 끊어질 것처럼 얇은 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이어 가야 하는 관계들 말이다.



책을 읽으며 느꼈다.
우리는 늘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미래는 아마
털실처럼 부드럽다가도
마카롱처럼 달콤하다가도
어떤 날에는 까슬까슬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대본 없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처럼
나만의 시선으로 내 이야기를 끝까지 찍어 볼 생각이다.

해피엔딩일지 아닐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끝까지 찍어 볼 생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느낀점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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