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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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마성의 낙서.
그리고 글.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좋아해요.
일단 재미있고 독특해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신 거 같아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캐치해서
작가님만의 스타일로 풀어요.
어떻게 보면 심심해 보일 수 있는데
저는 그게 좋아요.


어쩜 저렇게 생각하지?
닮고 싶은 거 있죠!



이번에 나온 신간 < 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작가님의 마구마구 튀어나오는 생각들을 적어놓은
그림책이에요.
첫 번째 창작 노트!


뭐지? 이게 뭐야?
스토리도 없고.. 뭘 말하는 거지?
내용이 연결이 안 되네.



워~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보니..
못 보고 지나친 것들이 보인다.



정형화된 책만 보다
자유분방한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을
마주하니 잠깐 정신을 못 차렸다.
(팬심은 어디 간 거야? 정신 차려!)




깊이 공들인 생각이 아닌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고 그립니다.



아하! 작가님의 생각 금고였구나!
아니, 금고보다 큰 창고였구나!



당장 그려 두지 않으면
분명
금방
잊어버릴
아주 작고 작은 일.



아, 오늘도 자꾸자꾸 생겨난다.



부럽다! 자꾸자꾸 생겨나는
아주 작고 작은 일.
작가님의 머릿속 생각을 들여다본다.




ㅋㅋㅋㅋ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볼수록 빠져든다.
이젠 웃기기까지 한다.




암만 봐도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은
천재다!!



오늘..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신경 쓰이는 일이 있나요?



별거 아닌 것처럼 훌훌 털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세요.

시답잖은 일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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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이에요
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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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따가운 햇살.
나비의 떨림.



여름 장대비에 떨어진 떡갈나무 이파리.
태어난 지 십일 된 애벌레의 꿈틀거림.
작은 이끼의 초록빛.


지나가던 개의 오줌 세례.
잘 여문 강낭콩에서 떨어진 자줏빛 꼬투리.
아흔아홉 번째 소나무의 쉰두 번째 솔방울.



어느 돌 하나가 맞은 백만 번째 평범한 아침입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돌을 스쳐갔을까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았을까요?



나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산 돌.
나보다 짧은 생을 산 돌은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전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작가님의 그림책에서
처음으로 돌의 생을 느껴보았어요.



어릴 적
차기 지나가면 뿌연 흙먼지를 날리는 길에서
마음에 드는 이쁜 돌들을 주었어요.
비 오는 날이면 더 좋았어요.
돌들이 깨끗해져 있었거든요.


색깔이 입혀진 돌, 반짝반짝 빛나는 돌.
보석먀냥 돌을 주어왔어요.


돌을 주우려면 돌아서 더 걸어야 했지만
토요일 오후, 비 오는 날이면 그쪽으로 걸어갔어요.
(그땐 토요일도 학교 다녔던 거 기억하시죠?) ㅋㅋㅋ


그때가 생각나며 잠깐 추억놀이했어요.




작가님의 그림책에서
백만 년이나 살았음에도 순간순간을 새롭게 보는 돌이 느껴져요.


나는 발이 없지만
오늘을 살아요.
조금씩
오르락내리락..
나는 온몸으로 살아요.


기적 - 기특한 발자취.
돌의 기적.
돌이 남기고 간 기특한 발자취.



나의 시간은 어떤 기적을 만들어내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돌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ㅋㅋㅋ




제가 본 그림책 중
가장 아름다운 빗방울이 담긴 그림책이에요.
글자마저 그림이 되고 기적이 되는 그림책.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돌을 통해
시간과 인생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적을 만들어가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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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지구 산책 -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0
정현혜 지음, 김상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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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우주의 스카우르나 행성.
그곳에서 온 아뜨레토리모.



나는 외계인이다.



지구살이 10년 형을 선고받고 죗값을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 5학년 3반 교실의
평범한 지구 아이들의 희생양이 된 도예리.
지구에서의 내 이름이다.



나를 대놓고 싫어하는 현아와 지우
학교에, 학원에, 시험까지 다람쥐 쳇바퀴 같다.
엄마, 아빠의 사이는 더 알 수가 없다.



이제 100일만 참으면 이 생활도 끝이다!
곧 있으면 스카우르나 행성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난 무슨 죄로 지구로 온 걸까?



집으로 가는 길..
꼬질꼬질한 강아지 한 마리가 나를 반긴다.
“넌 뭐야.. 저리 가!”
안 돼, 하지 마. 난 강아지 안 좋아해.



왜 눈물이 나는 거지?
감정이 요동친다.
가까스로 참았던 눈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이 강아지를 만난 적이 있나?



행복으로 가득 찬 눈,
살랑거리는 꼬리,
온몸으로 행복을 표현하는 하얀 존재.
그 작은 존재가 너무나도 소중해 보였다.



“잠깐! 아뜨레토리모, 넌 지금까지 아주 잘해 왔어.
이제 곧 형량 10년이 채워지지.
중요한 시점이야. 그렇지?
넌 언제나 특별했어. 스카우르나에서도 그랬지.”



지혜를 전하는 자, 리스토가 말했다.



넌 언제나 특별했어..
진짜 그랬을까?



-.-.-.-.-.-


지구 생활은 거칠고 힘들다.
점점 지구에 익숙해져 버리는 게 싫다.
지구에 남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지?
아냐, 그럴 리 없어!



예리의 감정을 뒤흔드는 강아지 한 마리.
도대체 이 감정은 뭘까?




예리는 어떤 죄를 지었길래 지구로 왔을까요?


예리는 지구에 남을까요? 떠날까요?


내가 떠난다면 엄마, 아빠는 어떻게 될까요?


예리와 강아지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나고 신선한 이야기!
여러분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으세요?



우리 주위에 우주에서 형벌을 받고
지구에 내려와 사는 우주인들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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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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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지구가 종말 했구나!
설국열차의 향락칸(?)장면이 스쳐 지나갔어요.


1932년 발표한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미래를 읽힌듯한 작품.
그래픽 노블로 나와서 다행이다.
그냥 읽었으면 쉽지 않았겠어요.



인간이 만들어지는 공장.
인공부화가 가능하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만들어질 때부터 계급이 정해져 있다.
계급에 따라 일이 정해져 있다.


모두가 행복한 곳.
모두가 만족하는 곳.
모두가 서로를 공유하는 곳 유토피아.
멋진 신세계!


모두가 잘 사는 곳이 열린 것이다.


역사는 허튼 소리다.

가정이란 숨 막힐 듯 비좁은 공간에서
남자와 애를 낳는 여자가 나이,
성별이 제각각인 아이들과 뒤엉켜 사는 것.
가정이란 빡빡하게 움직이는 생활 속
마찰의 열기와 감정의 악취로 가득 찬 토끼 굴 같은 것이지.


세뇌 받고 훈련받는다.



감정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도록
너희들에게 고통을 남겨두지 않았다.
아무런 감정들을 가지지 않게끔
너희들을 끝까지 보호하기 위해 말이다.



천국이라 부르는 것도
영혼이라 부르는 것도
영생이라 부르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고
약학자와 생화학자들이 지원금을 받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탄생한 약 - 소마 - 완벽한 약이라 칭한다.



그리고 이곳에 원시 지역에 살고 있는
그들이 말하는 야만인 ‘존’이 초대받아 옵니다.



임신을 할 수 없는 그들에게서 태어난 존.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데..

젊음을 유지하다 일정 수명이 되면 자동으로 죽는 곳.
늙음이 없고 감정도 없고 가정도 없고 향락을 즐기는 게 일상인 곳.


존은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시 예전 원시지역으로 돌아갈까?



신세계의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행복이란 뭘까?


어디까지가 인간일까?


많은 생각이 듭니다.



소마라는 약은 지금의 마약이 떠오릅니다.
중독되고 향락을 누리는 사람들..





충격적입니다.
근데 실제로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작가님은 무엇을 보고 이 소설을 쓴 걸까?



생생해서 무섭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소설.
그래픽 노블로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어딘가에 존재하는 그곳..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느껴야 할까?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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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이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12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프레드 베나글리아 그림, 김수영 옮김 / 상수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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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에 무서움, 두려움을 느끼세요?


저는 죽음.. 불확실한 미래, 아이의 징징거림,
사건사고, 사 패, 뱀, 쥐…
하하하
실체가 있는 것에서부터 추상적인 것까지..
이렇게나? 싶을 정도로 주룩주룩 나와요.
(더 적고 싶은 걸 참았어요. ㅋㅋㅋ)



무서움.. 두려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이죠.
이런 감정들을 들여다봐야 할까요?
알아야 할까요?



무섭고 두려운 감정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까 봐
우리는 감정을 숨기고 침묵할 때가 많아요.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무서움에 대해서만 말하죠.



이런 질문을 하는 건


무섭거나 두려운 감정이 나 자신에게
뭐라고 말하는지 물어보기 위해서!


무서운 감정을 품고도 무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무섭거나 두려운 감정이 때론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무서움을 똑바로 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책에서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뜨끔했어요.
저도 제가 진짜 무섭고 두려운 것은 말하지 않았더라고요.
내 감정을 숨기고 괜찮은 척하면 되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도 자신의 두려운 감정을
숨기고 침묵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무서움에 대한 철학적 정의만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쏟아져 나와요.
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 질문이 필요하구나!



다양한 무서움에서 내가 찾아야 하는 건 무엇일까?




질문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에요.



이런 책이 나와줘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오고
그 질문에 생각해 보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스스로 찾아가며 나 자신에 대해 더 솔직히 알아가겠지요!!




초등 친구들이 읽고 생각해 봤으면 하는 책으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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