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소중한 세계 - 호미네 계절집
김희경.이지훈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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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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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일까. 사는 곳이고 사야하는 곳일까. 살면서 사고 팔며 현명하게 집을 활용하는 것. 한국사회에서 집은 목표이며 투자이고 성공의 지표이다. 우리에게 집은 미래의 목표라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는 듯하다. 미래에 얼마나 오를 것이며 어떤 투자가치가 있는지 말이다. 집이라는 공간이 경제적 투자와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현재' 역시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이데거는 자기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 내적공간으로서의 집의 본래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한바 있다. 내적 공간으로서의 집이란 추상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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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에서 그들은 계절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며 일상이 밀착한다. 그로부터 받은 인상에는 다정한 마음이 소중한 사유가 고여든다. 도시가 아닌 전원주택에서의 고요는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게 한다. 화장실의 욕조에서도 마당의 잡초에서도 방의 피아노에서도 말이다. 일상의 공간으로부터 바라보고 생각하는 내가 있고 그것이 하이데거가 말한 '자기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 내적 공간'이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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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집을 소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삶이 있다. 아이와 보낸 시간, 부부가 고민을 털어놓거나 서로 미래를 말하는 시간 등등 계절의 빛깔이 빛나는 사진들과 담거 있다. 이 책을 덮고 내가 있는 공간은 비록 다를지라도 이 곳에서의 추억과 미래를 꿈꾸며 다정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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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술을 조금씩 익히려고 노력 중이다. 마음가짐의 기술. 누구에게 내세우거나 설명하기 힘든 기술이지만 나에겐 어색할 만큼 새로운 것이다. 이 마음가짐으로 내게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여유, 가족들에게 평안함을 줄 수 있는 여유를 채우고 싶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구름을 보며 생각했다.(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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