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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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수와 할머니의 관계, 기윤과 이수의 관계, 세아의 비밀, 결국엔 할머니가 켜켜이 절여둔 그 날의 진실까지. 이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를 궁금증에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이수와 할머니와 함께 책을 읽는 내내 그 섬에 함께 묶어둔다.

남인 이수를 지켜주고 보듬어주는 할머니가 가진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작가님의 고민 안에 '가족이란 무엇일까'가 있으신가보다. <페인트>도 그렇고 <소금 아이>도 그렇다. <소금 아이>는 그 고민의 정점 같은 느낌이 든다. 책도 공들여 만든 태가 난다.

무엇을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안에 무엇이 결속을 만드는 것일까? 단순히 사랑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제시하는 책이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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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류 - AI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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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이자 강사의 입장에서 급변하는 미래의 흐름을 알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이 있다. 그 안에 무엇보다 나도 현재와 미래의 급변하는 흐름 안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알고 싶다.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데? 그래서 어떻게 달라지는 건데?"

이 책은 과학적 기술 진보 안에 인간 삶에 대한 유토피아적 전망이 담겼다. 왜 이런 전망을 담은 지는 책을 다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는 마음이 어떤지. 어떤 세상에서 인간이 존재하기를, 아이들이 살아가기를 바라는지를.

코로나 시대에 오프보다 온라인으로 지역의 제한을 넘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인적, 지적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격리의 시대에도 다행히 유대와 관계의 힘을 잃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초월적인 유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나아가 인류를 넘어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에게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은 매우 흡족하다.(그러해야 하므로)

✒️p.83
둘째, 인간 외의 생명체를 대하는 태도에 큰 변화가 발생합니다. 인간 집단이 가진 테두리를 완전히 허물어서 다른 동물들을 포용하지는 않겠으나, 지구 생태계에 포함된 개체들을 현재와 같이 지배자와 피지배 대상으로 나눠서 사고하는 관점은 무너지게 됩니다.

✒️p.109
초월을 동경이 아닌 도달의 대상으로 인식하며 인간 우월성의 껍질을 벗어버린 존재, 저는 이것이 인공 진화기에 접어든 인류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 세 번 읽기를 권합니다. 일단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기 때문에!😄😄

#초인류 #김상균교수 #김상균작가 #웅진지식하우스 #서평도서 #서평단 #미래전망 #신간추천 #베스트셀러추천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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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비야! 세계숲 그림책 16
마크 마제브스키 지음, 홍연미 옮김 / 소원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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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나란 나비 날개를 단 아이가 우아한 몸짓을 하고 있는 이 그림책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나는 나비라고 외치는 아이의 사연이 궁금했거든요.

한 아이가 사브작거리며 나비 날개를 만듭니다. 이 아이 방을 보면 나비를 좋아하는 친구인가봐요. 날개 만드는 스케일 좀 보세요. 보통 날개가 아니라 아주 큰 날개를 만들었어요

그런 날개를 달고 나비처럼 우아하게 날아갑니다. 핑그르르 돌기도 하고요

하지만 언제나 방해꾼이 나타나는 법! 놀던 꼬마 아이들이날개를 잡아당기고, 찢고 괴롭혀요. 속상하고, 화가 나요.
이 큰 날개를 다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아이는 날개 만드는 걸 포기할까요?

우아한 한 마리 나비가 된 아이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 낸 그림도 좋았지만 제가 특히 좋았던 건 아이 아빠가 아이의 좌절을 대하는 태도와 이 좌절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태도였어요. 만약 나의 아이가 방을 어지럽히며 큰 나비 날개를 만들었다. 밖에 나갔다가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날개가 다 찢어졌고 아이는 상처를 받았다.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이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역시 부모는 최고의 조력자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많은 말을 담지 않았지만 많은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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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우리 1 - 인간은 어떻게 지구를 지배했을까 멈출 수 없는 우리 1
유발 하라리 지음, 리카르드 사플라나 루이스 그림, 김명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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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 밤 중 도깨비 생각, 전쟁을 좋아하는 인류에 대해 궁금하셨나요. 이 책에 이것에 대한 대답이 친절히 설명되어 있네요.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조상들과 관련이 있답니다.(결국엔 조상탓!ㅋ)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으며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재미있게 찾아보세요. <사피엔스>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발하라리 #멈출수없는우리1 #주니어김영사 #인간은어떻게지구를지배했을까 #초등사회문화 #초등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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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신
오승민 지음 / 만만한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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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붉은신>이라니 강렬합니다. 동그랗게 순진무구한 눈으로 세상 혹은 우리(독자)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 아름다우면서도 묘하게 측은하고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실제 쪽수도 일반 그림책보다 많고 책이 끝났음에도 서사는 끝맺지 못할 웅장함을 담았습니다.

책은 노래로 시작합니다.
'무지개 끝 하얀 배는 병들고 아픈 동물을 기다리고 거기에 생명을 살리는 신이 있다. 죽음에서 삶으로 돌려보내 주는 붉은신이 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래로 독자도 이야기 속으로 진입합니다. 주인공인 파란 생쥐 '꼬리끝'은 몸이 아파 생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할아비쥐가 부른 저 노래에서의 삶을 돌려보내는 붉은신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시작합니다. 독자도 꼬리끝도 알 수 없어요. 붉은신이 누구이고 하얀 배가 무엇인지.

책을 읽을수록 하얀 배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그곳은 동물 실험을 하는 곳이었고, 꼬리끝은 실험을 당하는 처절하고 측은한 모습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붉은신을 묻는 꼬리끝에게 냉랭하게 대하며 붉은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꼬리끝은 낙심하지 않고 붉은신을 만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써요. 과연 꼬리끝은 붉은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끔찍한 실험으로 희생당하는 동물들. 토끼는 붉은신이 약 이름이냐며 지긋지긋하다고 치를 떨고, 기괴하게 변한 개구리는 자신이 붉은신이라고 합니다. 늙고 지친 개는 붉은신 따위 없다고 말합니다. 처절하고 끔찍한 환경에 길들여진 흰색 쥐들이 꼬리끝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집니다.

생명을 살리는 신이 있다는 흰 배, 하지만 그곳에서는 삶은커녕 다른 무언가를 위해 희생되는 이들이 있을 뿐입니다. 저 노래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오랜만에 너무 소름 끼치고 대단하다고 느낀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 좋아요. 거칠고 어둡고 두꺼운 터치들이 내용에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아이들과는 뒷이야기의 상상, 실험으로 희생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어딜가나 추천하고 다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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