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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미어스 1부 - 상 - 사마르칸트의 마법 목걸이 ㅣ 바티미어스 3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최인자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도대체 책 디자인은 누가 한걸까요. 새빨간 겉표지에 적당한 크기로 책의 제목과 부제며 작가가 그려져 있고 아랫부분에는 더 작은 글씨로 보일듯 말듯 흐릿하게 네 줄 정도 적혀 있습니다. 텅빈 공간에 바티미어스는 금박으로 번쩍이는 목걸이를 쥐고 의미심상치 않게 웃고 있고 말입니다. 빨간 바탕에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아 혼자 따로 노는 조합. 우리나라 장르소설의 겉표지는 무엇 하나 빠지지 않게 화려하건만 이건 너무하다 싶을 수준이다. 더군다나 가장 초라할 시기의 바티미어스의(책의 내용에 따르자면 말이다) 의미심상치 않는 웃음도 별로다.
광고도 그다지 좋지 않다.
[지금까지 이런 주인공은 없었다!] ... 사실 괴물이 주인공인 것이라면 이것만 있는 게 아닐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오크]라는 소설이 있다. 중도 포기했지만, 하프라고 해도 괴물은 괴물이다. 더군다나 드래곤도 괴물이고 말이다. 조금 범위를 넓히면 마왕이나 드워프, 엘프 따위의 요정이나 정령들도 수 없이 많았고, 그중에 요괴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바티미어스. 나이 5010이면서 너무 인간적이고 말도 많은 녀석이라 요괴같지 않았다. 무척이나 재주 많은 요술쟁이 같다
[영국 발매2주만에 해리포터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화제의 판타지 소설. 전 세계 21개국에서 발간된 화제작. 미국 미라맥스 사 영화 제작중!] ... 사실 해리포터의 이름으로 홍보하는게 유행이 되어 버렸다.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이미 새로운 글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 정도 밖에 안되고 있습니다. 물론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무척이나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입니다만, 요즘은 마치 헌 작품마냥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매번 광고할 때 울궈먹으니... 더군다나 몇개국에서 발간되었다라든가 몇만부가 팔렸다는 소리는 이미 쉽사리 접해 본 광고입니다. 영화 제작 광고도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러하니 사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ㅁ' 사실 스티븐 킹의 새로운 단편집을 사려고 했는데, 바티미어스가 워낙에 딸려오는 것이많기에... 그야말로 세일 때 몸던지는 아줌마 모양으로 단편집을 포기하고 주문했습니다.
아직 [상]만 보았지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주절주절 말 많은 바티미어스. 간혹 아래에 있는 바티미어스의 주석따위를 보며 심심치 않게 웃었지만, 정말 말 많은 요괴 지니.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는 그 감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나단 스트라우드는 아동서적 편집자라서 그런 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낳은것입니다. 스펙터클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도 모르는,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저 영국이나 해외는 아무래도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다른 장르가 유행인 것일까. 반지의 재왕이나 나니아 연대기에서 뻗어 나왔음직한 아류들이 많다면 저 바다 건너에서는 런던이나 모스크바 따위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마법사들과 평민의 갈등 사이에 툭 낀 견습 마법사 나타니엘, 그리고 소년의 부름에 소환된 요괴 바티미어스의 조마조마한 계약 이야기다. 여러가지의 새력이라든가 음모는 모르겠다. 난 아직 [상]만 보았으므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을 본다면 [하]는 보게 되어 있다. 그 긴급한 상황에서 허리를뚝 분질러 먹었으니 말이다. 상의 마지막은 위기의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