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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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 참  "이상한 문장이네" 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 읽고서는 다시 말했다. "이상한 책이야."

 

이상해.

 

그러면서 다시 읽는 내가. 그리고는 똑같은 말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읽는 이 상황이.

 

이상해. 

 

그런데 뭐가 이상할까. 뭔가가 이상하다. 내 머리가, 혹은 작가의 머리가, 혹은 이 책이, 아니면 이 종이가, 그것도 아니라면 인간이, 어쩌면 세계가.

읽으면서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이상해.

 

마치 한 편의 추상화를 보는 것처럼, 이상해. 작가는 이 뜻을 알까. 문장 하나 하나 예사롭지 않은 말들을 나는 다시 읽고 읽으면서도 아리송하다. 작가도 모를거야, 이 책의 것은.

추상화라. 이건 책이니까 추상서?

충분히 별 열개라도 줄 수 있는 작품일지도 몰라.

그런데 난 별 4개 짜리를 선택한다. 이상하지?

 

이상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세상은 이상하고, 나는 평범한 지평선을 넘어 올랐고, 내 머리속은 이미 하루에 48시간을 지내고 있으니까.

 

이 책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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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4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14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jtkim 2006-01-0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똑같아요....어리벙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