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3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4
김민영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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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로서 점수를 어떻게 낼 수 있을까. 깜짝 반전, 어마어마한 뒷통수... 하지만 그게 모두 추리물의 매력이라고 할 수 없다. 추리는 석짱(장욱)이 다하고, 열심히 생각해도 범인의 뒷자락을 잡기는 힘들다. 그리고는 범인이다, 하고 때려 놓은 것은 ... "... 범인?" 도대체가 뭔가 납득이 안된다. 뒤에 해설로 돼어 있지만 뭔가 허무하다.

"현실은 현실이고 게임은 게임이라고 합시다. 하지만 서로 물고 뜯고 죽이는 것도 모자라 이젠 자신이 사는 세계마저 파괴하려고 혈안이 된 족속들에게 희망을 둘 필요가 있을까요?"

아프다. 난 이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어리지만 난 공감했기 때문에. 이해를 했기 때문에. 이해는 용서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것이 안된다고 이성이 말하지만 감성은 약하다. 5년 뒤면 나무 한그루 남지 않을, 희망없고 사랑없는 도시-현실과 허상속의 화창하고 아름다운 녹음의 세상 게임의 팔란티어. 이 둘을 하나로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한 프로그래머이자 전사의 싸움은 그 한그루도 남지 않을 도시를 위한 마지막 싸움이 아니었을까. 아몬이 죽을때처럼, 사악한 현실의 대악마가 죽은 뒤는 아무것도 없다. 가슴이 아프다.

전사의 사랑은 귀엽기 짝이 없다. 맹목적이고 직선적이며 상당히 폭력적인 면모도 있지만 그것이 사랑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순수했던가. 프로그래머의 사랑도 한층 더 성숙했다. 이 둘, 아니 한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내 머리속에는 그의 사랑이 아직도 생생하다. 절규같은 전사의 복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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