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만세!

웃는 시체 -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37
로렐 K. 해밀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4월

지난번에는 뱀파이어 사냥, 이번에는 좀비 사냥이다. 무척이나 바쁜 애니타!

달콤한 죄악에 반해 친구를 빠득빠득 닥달거려서 꾼 돈으로 산 것인데, 생각하면 할 수록 훌륭한 선택이었다.

책 표지는 시뻘건 입술(솔직히 술집 마담도 이정도는 아닐 듯하다)이 인상적으로 나왔다. 예쁘다고는 말 못하겠다. 차라리 달콤한 죄악의 촛불이 흔들린 듯한 뭔지 모를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제목은 웃는 시체. 무슨 뜻일까. 나는 이 제목이 그다지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좀비가 나왔다는 것으로 지은 것이라면 더더욱.

이번에는 대악당이 두 명이나 나왔다. 그리고 플러스 장클로드. 나에게는 장클로드도 악당이다. 나중에 남자 하나 껴서(가령 에드워드 같은) 사랑 싸움만 안했으면 좋겠다.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한다, 라는 내용은 연애물에서는 필수에 가깝지만 그 장애물이 제 3의 남자나 여자인 것은 싫다. 더더군다나 느끼하기까지 한다. 고수머리에 느끼라니. 윽! 최고의 악당이다.

여하튼 날이갈수록 악취미 악당만 나온다. 하나는 대부호에 하나는 마녀. 특히 마녀가 압권이다. 장르소설이라서 그럴 까, 악당이 무척이나 악당답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 번에는 사악한 소녀에 이번에는 사악한 할머니라니. 다음번에는 사악한 여인일까. 어쩌면. 지금으로서 정확한 것은 점점 더 애니타는 여전히 영웅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작가가 여자라서 그럴까. 인물의 외면적인 표현이 상세했다.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일부 달콤한 죄악에서 본 듯한 문구도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외면 묘사는 항상 새로운 것 같다.

긴박한 것은 여전했다. 이번에는 긴박한 것 보다 상당히 바쁜 느낌이었다. 애니타는 여전히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닌다. 마무리는 달콤한 죄악과 닮아 있었다. 무척이나 확고한 모습으로. 상당히 멋지다. 애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