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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원한 고전《수행의 단계》
달라이 라마 지음,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인도말로는 파와나끄라마, 티베트말로는 곰뻬림빠, 문수동자께 귀의한다. 대승경전의 체계를 따르는 이들을 위해 수행의 단계를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일체지를 가장 빨리 성취하고자 하는 지혜로운 이는 일체지의 모든 인과 연을 성취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한다.
-<수행의 단계>에서 저자 아사리 까말라쉴라는 소승과 대승 불교 양쪽 수행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세속적인 보리심을 수련하는 방ㅂ버과 사마타와 위빠사나에 무게를 두고 육바라밀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불교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나 이 책에서 가르치는 수행의 방법과 과정이 낯선 분들은 반드시 이 책을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다면, 다른 논서들을 접한다 하더라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불교의 모든 경전과 교리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이다.
-연민의 마음이 보리심 또는 깨달은 마음(각심)의 뿌리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보리심은 반드시 모든 현상의 진면목인 공성에 대한 깨달음을 뜻하는 반야지와 함께 실천에 옮겨야만 한다. 이 반야지는 오직 공성만을 오롯한 대상으로 삼아 정신을 집중하는 사마타 수행과 마음속에 현현하는 대상들의 실재를 논리를 통해 분석하는 위빠사나 수행의 합일이어야만 한다.
-고통의 괴로움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신체적 고통, 병, 그리고 정신적 불안감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즐거움이라고 부르는 것들, 오염되거나 순사하지 않은 기쁨은 변화라는 괴로움을 그 특성으로 한다. ... 보편적인 괴로움은 중생들을 이루는 정신, 육체적 구성물인 오온에서 일어난다. 이 오염된 오온은 번뇌와 과거 업의 결과이며, 미래의 업과 번뇌를 일으키는 주체이다.
-마음을 단련시키는 다음 단계는 그러한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의지에 대한 것이다. 괴로움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 괴로움의 실체를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편적인 괴로움을 인식하는 것이 개개인들로 하여금 완벽한 자유의 경지를 성취하도록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모든 장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지혜를 성취하고자 하는 수행자라면 반드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한 삼매에 머물며 지혜에 대해서 명상해야 한다.
-지혜란 명상을 통해 나온 것이지, 법문을 듣고 사유한 결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제 14대 달라이 라마 존자의 놀라운 가르침에 관한 책이 나왔다.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는 달라이 라마께서 설법하시고 그 제자들이 편역하여 불교의 경전과 가르침을 나누는 수행법이다.
아직 배움이 부족한 나는 읽으면서 궁금하고 더 알고 싶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손으로 짚어가며 읽고 또 읽고 있지만, 읽는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을 잠시 잊고 깨달음으로 가려면 어찌해야하는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수행에도 단계가 있다면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속에 나오는 그 모든 가르침을 배우고 싶다.
우선 나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내가 왜 화가 나고 내가 왜 괴롭고 왜 이 세상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지 외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연과 이유가 있다는데 아직 부족한 나에게는 '고'가 너무 많았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모두 내 마음에 달린 것이라고 하기엔 마음보다 세상에 대한 화가 더 앞섰다.
그렇게 힘든 일들을 돌이켜 보며 읽은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안에는 읽는 시간 동안 달라진 나를 만나게 된다.
달라졌다는 것의 의미는 상황이나 현상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게 아니다. 외부가 아니라 내 안의 마음이 달라진다. 명상하지 않아도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를 읽으며 자연히 명상하게 되고, 괴로움을 잊으려 하지 않아도 자연히 괴로움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왜 괴로운지 그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를 읽으며 느낀 변화를 유지하는 비결 역시 이 책 안에, 가르침 안에 있을 것 같다.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얼만큼 그 수행의 가르침을 실천하는지에 따라 내 마음의 평온함과 수행의 깊이가 달라진다.
명료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기 위해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는 수행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그 깨달음으로 가는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연민'이 있다고 말한다. '연민'은 수행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이고 심지어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계속 나아가야하는 것이 바로 연민이라고 하셨는데 더 깊고 넓은 가르침을 받고 싶은 수행자의 마음으로 연민의 마음을 함께하고 싶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