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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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 실격 도감’이라는 제목처럼, 책은 “우리 주변의 이상하고 솔직한 사람들”이라는 부제처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화와 글로 담아내고 있다. 사실 그림을 만화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그림판에 끼적인 것 같은 그림들은, 만화라기보다는 아마추어가 그려낸 콘티같은 느낌이다. 게임하느라 바빠서 잔치상을 차린 할머니집에 찾아가지 않는 손자, 서로가 서로를 뒷담화하는 사람과 같이, 눈살 찌푸리게 하는 우리 주변에서 만나볼수 있는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내는데, 다소 투박한 그림체 안에, 날카로운 내용과 나름의 연출로 커버하고 있다.

이정도 그림밖에 못그리는데 책을 낸다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타인을 나만의 잣대로 평가하고, 애써 숨기는 일그러진 마음들을 드러낸다. 가장 소중하게 대하여야할 사람들에게, 남들에게 보이지 못할 치부를 드러내고, 핑계를 대며 찾아뵙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SNS를 통해 염탐하고 뒷담화를 하는 군상들은, 부끄러워서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의 내면 모습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그렇기에 인간으로서 존재자체가 실격된 존재에 대한 혐오와 실망과 혐오감만 부추기는 책으로만 보일수도 있지만, 곰곰히 감상하다 보면 정 반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솔직한 인간,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획득하게 되는 객관적인 메타인지는, 씁쓸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극사실주의적으로 담아내면서,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도 나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에 조금은 위로를 받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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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열등감 - 비교와 불안의 시대,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자존감 교육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경일 옮김 / 저녁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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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반복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가, 남들 잘 난게 뭐가 있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레퍼토리의 연설의 결말은, 결국 남들 잘난게 없고, 네가 남들보다 못한게 없는데, 너는 왜 그 정도도 못하냐는 타박과 가까운 결말에 이르곤 했다. 하이닉스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이나, 누가 주식에서 돈을 얼마 벌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순순히 축하하고 기뻐해주는 마음보다, 내 상황과 비교를 통해 열등감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 깜냥으로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 질수 없기에, 쪽박나고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티플레저처럼 즐기면서, 상대적인 우월감과 안도감에 빠지기도 한다. 마음을 좀먹는 생각들 사이에서, 열등감이라는 것은 도움이 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이르기도 하지만, “우월한 열등감”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한번에 담은 책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열등감을 그저 마음속 멍에에 그치는 것을 넘어서서, 성장의 동기로 바꾸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의 단초로 삼는다는 것이다. 열등감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발상의 전환은, 마음속 불안과 불편함을 넘어서, 자신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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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 중국 첨단 지능화의 허와 실,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
권석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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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중 하나가 반도체이다. 공급망을 지배하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 통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싸구려만 만들어낸다는 기존의 중국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연구나 제조업분야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고,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을 다시 마주보게 된다.

여러 견제속에서도, 화웨이는 비효율적이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칩셋을 제조해내기도 한다. 결국은 중국산이라는 혐오의 시선이 넘쳐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모든건 집어 삼킬 듯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기존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중국의 반도체를 만들어내고, 이젠 차세대 기술과 미래 패권을 움켜지지 않을까라는 위기감과 공포심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수록 근거없는 혐오나 공포를 넘어서, 객관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것인데,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이런 고민에서 좀더 객관적이고, 두발을 땅에 짚은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바로볼 수 있는 도서이다.

이제는 넘볼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TSMC에서, 단순히 국뽕이나 장밋빛 시황을 넘어서, 일본의 재도전과, 인텔등 미국의 부흥, 그리고 중국, 대만의 파운드리까지 입체적으로 바라봄은,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하는 산업에서 반도체 전략에 대한 통시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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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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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연월일
옌롄커2026북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폭염과 폭우에서,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떠올리게 된다. 벌써부터 태평양의 높은 수온이 올해 여름의 폭염을 예고하는데, 인터스텔라의 행성 이야기처럼, 멋드러진 장래희망 대신 옥수수 농부가 얼마없는 선택지의 직업이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과 관련된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나 세상에 대한 엄청난 고민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조그만, 또는 소시민적인 고민으로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나처럼 비관적이고 삐뚤어지게만 바라보는 나와는 달리 가뭄 속에서, 할아버지와 눈먼 개, 여린 옥수수 새싹의 이야기를 옌렌커의 ‘연월일’은 나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가뭄 속에서, 옥수수를 지키며, 텅빈 마을을 지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인류는 물론 모든 생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존과 굶주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 절박함 속에서도 눈먼개를 돌봄은 인간이 놓지 말아야 할 마지막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 묻는다.


조그만 옥수수 한알이, 결국은 세상을 비추는 별만큼의 가치를 가지듯이, 가뭄과 직면한 죽음, 녹록지 않은 세상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지키는 한 사람은, 불확실한 세상이지만, 결국은 푸른 산맥을 이룰것처럼 자랄 옥수수를 희망에서, 불안이 일상화된 나에게, 기어코 놓지 못할 희망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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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시작 - 편안하게 마음을 여는
아가와 사와코 지음, 박재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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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 화면속에 나오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더 자극 시키는듯하다. ‘나는 솔로’속 대부분 사람들이 내 주변의 사람들보다는 분명 스펙도 좋고 멋지고 아름다운데, 한편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쉽게 깨기도 하고, 때로는 대중들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정말 그들이 보이는 것 보다 멍청한가라는 질문에 닿기도 하지만, 정답은 ‘아니요’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말은 영상으로 박제되고, 또 한편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되새김질되면서 그 반향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저 일상의 말 한마디 시작인데, 이런 말의 효과를 생각해보면 선뜻 말 한마디 꺼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사실 이런 경험들은 우리 일상에 즐비하다. 나보다 멍청?하고 못나보이는 사람이, 나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라느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은 사람의 태도나 말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 자체의 느낌과 아우라에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아우라라는 것이 한번의 마음가짐으로 만들어지고, 내가 그대로 실천할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쉽게 이런 여유있는 태도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말의 시작’은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말 한마디와 대화에 대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머릿속에만 맴돌면서 정리되지 않은 말의 한마디들을 다듬고, 어색한 침묵과 대화의 단절을 넘어서, 즐거운 대화의 묘미를 체화하는 방법들은, 이게 정말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삶의 모든 순간들을 체울 한순간의 말 한마디의 힘의 중요성을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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