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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 - 악어, 나귀 그리고 들풀이 보여준 날들에 대해
김동영(김줄스) 지음 / 인북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줄스'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 채널에서 연못만들기를 하는 영상을 보면서 부터이다. 지명도 생소한 강원도 홍천에서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주변에 둠벙을 만들면서 주변의 식물과 물고기 생물들을 하나하나 키워나고, 나그네 처럼 찾아드는 여러 새들을 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의 생태계를 채워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몇몇 영상을 본 이후 잊어버리다, 최근에 다시 본 영상들은 연못 주변의 생물들 뿐만 아니라, 개와 양등 다양한 생물 종들이 하나의 농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 또 한번 반하게 되었다.
유튜브 영상에서 단편적으로 접하던 그의 이야기를 책에서는 좀더 그의 사업 시작 부터 가물치 연못을 꾸리기까지 정리하여 이야기 해주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외래 생물들을 수입하는 사업을 하였고, 수의대에 갈 성적은 안되어서 본격적으로 수입 사업에 시작하였다는 이야기는, 무언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흥미거리에 달려들어 끝을 보지도 못한 나와는 반대되어 난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이 MBTI가 INTP로 나와 같은 것에 흥미를 더 가지게 되었기도 하였고, 한편으로 일을 하면서 전보다는 말이 늘었다는 주변 손님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느새 변화와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이야기의 맛도 있었다.
수조 속 생물을 넘어 하나의 연못을 꾸리면서 겪게되는 여러 시행착오와 불청객들, 그리고 연못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생태계를 꾸리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처럼, 한마리의 물고기, 식물을 넘어 무자치, 왜가리, 물속의 박테리아까지 여러 방면에서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상으로 잠깐씩 농장 영상을 들여다 보며 힐링하던 것을 넘어서 영상에 담지 못했을 여러 노고와 이야기들을 텍스트로 보면서 한사람의 노력, 그리고 자연의 생태계까지 더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