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지어 줘! 미운오리 그림동화 13
시미즈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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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삽화 중심으로 수동적으로 흐름을 쫒아가는 동화책이 대부분인 아동도서 중에서, 아이와 소통하고, 한 권의 책을 완성해가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름을 지어 줘!' 라는 책의 도서는 이름처럼 아기자기한 동물 삽화와 간단하게 동물을 설명하는 문구와 동물의 이름이 들어갈 빈칸이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두꺼운 선의 동글동글하게 그려진 동물 그림들은 보기만 해도 귀엽고, 생깔도 알록달록한 원색 중심이라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 안에 들어갈 이름이 다양한 경우의 수가 들어가기에 한권의 책안에서 다양한 이름을 가진 동물 친구들을 만나볼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뻐끔뻐끔 거리며 반짝이는 비늘을 가진 물고기는, 뻐금거려서 뻐끔이, 반짝 거려서 반짝이, 지느러미가 왕관 같아서 왕자님, 바다를 좋아해서 마린이 처럼 다양한 이름을 지어줄수 있습니다. 아이가 여러가지 지어준 이름으로 책의 빈칸을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 갈수 있는 책이라 상호 소통으로 채워나가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또한 한번 지어준 이름을 다시 읽어가면서, 예전에 지어준 이름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려 보는 것도 아이의 기억력 향상 등에 도움이 괼거 같아요. 책 표지에 쓰여진,' 무슨 색, 무슨 모양, 잘 관찰해봐!, 상상력을 기르는 책' 이라는 단어처럼, 어렵고 재미없게 공부하는 분위기의 책보다, 가볍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아이에게 책의 한걸음을 재미있게 시작하게 하는 책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만나는 여러 사물과 동물들에게도 이름을 지어주면서, 아이가 바라볼 세상이 좀더 다채롭고 총천연색의 세상을 보도록 도와줄 책이 아닌가 싶어서, 이름을 지어줘!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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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녹취록 스토리콜렉터 11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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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흔해진 시대, 웬만한 이야기를 들어서는 쉽게 감정의 동요나 감동을 받기 힘들어진 시대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조미료로 범벅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같은 실화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러나 공포라는 매체가 딱딱한 문어체의 글을 만나서는 그 매체의 효율적인 전달이 힘든것이 사실이다. 그런 힘든 환경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하나의 세계관과 팬덤을 만든 작가가 있으니 '미쓰다 신조'이다.


그의 소설 '죽은자의 녹취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재발간되었다고 한다. 책의 시작은 소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수필과 같은 느낌이 든다. 마쓰다 신조 작가가 편집자와 단편집에 실을 괴담들을 모으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가상의 이야기임을 알고 인지하는 하나의 공포 괴담을 넘어서, 공포괴담 시작하기전, 사실성을 더하는 학교앞 우물이라는 현실에 존재하는 물질처럼 이야기의 흡입력을 더한다.

책의 서두에서 부터 '책을 둘러싼 괴이에 닿은 독자에게도 어떤 앙화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걱정' 을 하는 검은 종이의 흰 글씨들은, 마쓰다 월드만이 가지는 불길함을 시작에서도 부터 고조시키고, 단지 무섭고 오싹한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의 현실성에 대해서 넌지시 흘리는 것을 의도한것으로 보인다.


 

죽은자의 녹취록을 듣는다거나, 빈 집에서 하루밤을 지키는 아르바이트 등, 듣기만 해도 찝찝해지는 소재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찝찝함이라는 감이 어디서 시작하는가 생각해본다. 온갖 과학이 발전하는 시대에 여전히, 무속 신앙이나 귀신이야기가 공존하는 시대, 우리는 태생적으로 이해하지 힘든 것들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의 도구로서 생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공허한 진공의 공간에 우린 상상력으로 빈공간을 괴담이라는 소재로 채워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시간이 지나도, 미쓰다의 괴담은 그 빛을 잃지 않을것이다.

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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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용감한 사자 제제의 그림책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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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남자색깔 여자색깔을 나누어, 남자 아이들은 푸르고 명도가 짙은 색깔만으로 그림을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핑크빛의 명도가 높은 색깔로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이제 막 동생이 생긴 아이에게, 이제는 언니이니까 귀여운게 아니라 크고, 예쁘다라는 말을 더 좋아하게된 아이에게,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무조건 크고 강한 것만이 좋은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부족한 말과 이야기 솜씨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만나 읽어보게된 '내 안의 용감한 사자'는 요즘 같이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에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조그만 덩치에 걸핏하면 밟히고 무시당하는 생쥐는 언덕위 커다란 호통대장인 사자를 동경하게 되고, 사자의 포효소리를 배우기 위해 언덕위로 성큼성큼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꼭대기에서 만난 사자는 겉모습의 강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겁쟁이에 울보이기도 합니다.자기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똑부러지게 한다면 덩치나 으르렁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 사자와 쥐는 전혀 어울려보이지 않지만 최고의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교훈적인 이야기와 메시지 이외에도 동화책이라는 특성에 맞게 삽화 하나하나가 살아숨쉬고, 그림의 구도나 캐릭터가 단순하지 않고 개성있어서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사자와 쥐의 크기차이에서 나오는 내용과 메시지인 만큼 다양한 구도와 그림에서 사자와 쥐의 크기와 구도 차이를 통해서 쥐는 정말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느낌이 들고, 사자는 생쥐의 입장에서 우러러본다는 느낌이 드는 삽화가 많아 연출적으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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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 북트리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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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생명체를 그저 유전자의 도구로써 바라보던 ‘이기적인 유전자’는 그 참신한 접근 방법과 시각 덕분에 오랜기간 잃히는 책이 되었다. ‘해파리의 시간은거구로?’또한 인간으로써 자연스럽게 느끼는 일생인 탄생-성장-노화-죽음 이라는 과정에서 벗어나 새롭게 노화를 바라볼 계기를 제공한다.이 과정에서‘섭리’라는 일상생활에서 만나기 어려운 단어에 대하여 좀더 고민해보게 되는데,개인의 영달과 같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종,종을 넘어 생태계,자연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파리의 순환적인 생애에 대하여 생각해보자니,신비로운 순환에 신비함을 느끼기도,초연함을 느끼게도 한다.

병이나거나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면 성체에서 다시 미성체인 폴립으로 돌아가 이론적으로 무한한 삶을 누릴수 있다는 해파리, 탈피라는 한계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영생할수 있다는 바닷가재는 그저 하찮은 해산물로만 여겨졌던 여러 생물의 생태와 삶의 순환고리에 대하여 신비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편으로 특별한 생물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생물의 관점에서 노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우리는 단순희 새것이 낡아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만 있었는데 노화의 이유에 대한 탐구하고 여러 이론들을 읽어보고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사실에 대해 왜?라고 질문하는 연구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더 미시적으로 인간의 노화와 어떻게 젊게 살것인가라는 실용적인 충고에 대한 내용이 있다. 사실 관련 내용들은 대부분 건강 관리 채널에서 볼법한 일반적인 내용이다. 소식하기, 식이요법, 당 조절하기 등 흔하게 들을수 있는 내용이지만 과학자의 관점에서 다시한번 생각하는 젊게사는 충고는 새로운 시선에서 익히 듣던 이야기를 다시 읽어볼수 있는 내용이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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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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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어가면서도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이야기속 함의와 숨은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프라이스 킹!!!’이라는 느낌표 세 개나 찍힌 이름의 소설을 보고, 억조창생이나 배치 크라우드같은 요란스러운 이름의 등장이름과, 절대로 팔 수 없는 것을 절대로 사지 않을 사람에게 팔아낸다는 장황한 이야기에, 활자 “ㄱ”을 판다거나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시킬 베드로의 어구 판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왜인지 모르게 유쾌한 이야기 자체를 넘어 이야기속 숨은 함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왁자지껄, 요절복통한 이야기는 무언가 거대담론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가다 자꾸 샛길로 새어서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비틀고 끌어가서, 내가 생각 했던 메시지나 함의와는 정 반대로 그저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실 세상 모든일에 교훈이 있고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잘되는일도 마음대로 되지않는 일도 있을 뿐이다.

범상한 방법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방법으로 부자가 된 전설적인 인물 배치 크라우드는 어느날 한적한 시골에 프리이스 킹 마트를 런칭하게 되고, 이후 억조창생 무당의 아들 구천구가 비밀임무와 함께 마트에 취업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마주하게 된다. 살면서 가끔씩 말도 안되는 일에 대하여 분노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이야기처럼 부조리해 보이는 일들도, 소설 속, 제4의 벽 건너에서 독자로서 읽어나가고 있자면, 좌충우돌한 이야기들에 가끔씩 실소를 하게 된다.

컬처블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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