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이선화 외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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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갑가지 하늘에서 고래가 낙하한다. 고래에 대해서 사람들은 갖가지 해석을 내놓는다. 신이 준 신성한 선물인지, 아니면 신의 경고인지, 갖가지 해석들은 부패하는 고래 낙하지를 관광지로 만들기도, 주가를 치솟게도 한다. 이런 해석들 사이에서, 택배기사 박진은 갑자기 식물인간이 된 동생을 돌보면서 살고 있고, 동생이 입원한 병원이 고래 낙하지고 예상이 된다.


삶이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신이라는 초연한 존재가 있다면 인간의 자잘한 일들에 흥미를 느낄까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보는 희극 또한 몇 번은 즐겁겠지만 억겁의 시간 반복되면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초연하지 못하는 인간은 왜 하늘에서 고래가 떨어지고, 왜 동생이 식물인간이 되었는지, 정답없는 질문에 대해서, 계속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사람이라는 것이 도저히 답을 찾을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종교와 미신을 발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고래들은 현대 시대에 나름의 방법으로 옛적 사람들과 같이 나름의 해석을 발견해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한 흐름과 순리 속에서, 발버둥치며, 자신만의 대답을 내놓기도 하는데, 시니컬하게 초연해지면서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삶에서, 고군분투하며 나름의 정답을 찾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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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헤르만 헤세, 내면으로 가는 길 1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FIKA(피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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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유명한 어구가 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생각하진 않지만, 사소해보이는 나의 일은 세상 전체를 흔들리게 한다. 헤르만 헤세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 속에서, 비록 고통스럽고 비극안에 살더라도, 자기 답게 사는 삶의 내면의 여정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향한 너그러운 웃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비극위를 걸어도 웃음은 잃지 않고, 고독해도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삶의 모든순간을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가라라는 헤세의 말은, 언뜻 너무 당연하고, 식상해보이는 사실들이 파랑새처럼 우리 주변에 존재함을 시사한다.


학교에서 뛰쳐나와 서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시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는 아이의 결심은, 대문호는 난놈은 난놈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예술가의 삶이 그리 부유하고 평탄하지만은 않다고만 하는데, 예술가로서 온갖 역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술집에서의 조그만 기쁨, 자주 들르는 장소에서 나는 친숙한 냄새같은 이야기는, 대단한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주변의 일들을 관찰하는 작가의 눈이 중요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타인과의 비교나, 인정받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너무 진지해지는 나 자신의 삶속에서, 힘풀고, 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하고 조언하는 작가의 말은, 그래도 어깨에 깃든 긴장감을 조금은 덜어내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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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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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 실격 도감’이라는 제목처럼, 책은 “우리 주변의 이상하고 솔직한 사람들”이라는 부제처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화와 글로 담아내고 있다. 사실 그림을 만화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그림판에 끼적인 것 같은 그림들은, 만화라기보다는 아마추어가 그려낸 콘티같은 느낌이다. 게임하느라 바빠서 잔치상을 차린 할머니집에 찾아가지 않는 손자, 서로가 서로를 뒷담화하는 사람과 같이,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내는데, 다소 투박한 그림체 안에, 날카로운 내용과 나름의 연출로 커버하고 있다.

이정도 그림밖에 못그리는데 책을 낸다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타인을 나만의 잣대로 평가하고, 애써 숨기는 일그러진 마음들을 드러낸다. 가장 소중하게 대하여야할 사람들에게, 남들에게 보이지 못할 치부를 드러내고, 핑계를 대며 찾아뵙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SNS를 통해 염탐하는 군상들은, 부끄러워서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

그렇기에 인간 실격된 존재에 대한 혐오와 실망감만 부추기는 그런책은 아니다. 솔직한 인간,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획득하게 되는 객관적인 메타인지는, 씁쓸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극사실주의적으로 담아내면서,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도 나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에 조금은 위로를 받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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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열등감 - 비교와 불안의 시대,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자존감 교육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경일 옮김 / 저녁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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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반복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가, 남들 잘 난게 뭐가 있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레퍼토리의 연설의 결말은, 결국 남들 잘난게 없고, 네가 남들보다 못한게 없는데, 너는 왜 그 정도도 못하냐는 타박과 가까운 결말에 이르곤 했다. 하이닉스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이나, 누가 주식에서 돈을 얼마 벌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순순히 축하하고 기뻐해주는 마음보다, 내 상황과 비교를 통해 열등감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 깜냥으로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 질수 없기에, 쪽박나고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티플레저처럼 즐기면서, 상대적인 우월감과 안도감에 빠지기도 한다. 마음을 좀먹는 생각들 사이에서, 열등감이라는 것은 도움이 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이르기도 하지만, “우월한 열등감”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한번에 담은 책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열등감을 그저 마음속 멍에에 그치는 것을 넘어서서, 성장의 동기로 바꾸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의 단초로 삼는다는 것이다. 열등감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발상의 전환은, 마음속 불안과 불편함을 넘어서, 자신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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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 중국 첨단 지능화의 허와 실,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
권석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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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중 하나가 반도체이다. 공급망을 지배하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 통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싸구려만 만들어낸다는 기존의 중국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연구나 제조업분야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고,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을 다시 마주보게 된다.

여러 견제속에서도, 화웨이는 비효율적이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칩셋을 제조해내기도 한다. 결국은 중국산이라는 혐오의 시선이 넘쳐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모든건 집어 삼킬 듯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기존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중국의 반도체를 만들어내고, 이젠 차세대 기술과 미래 패권을 움켜지지 않을까라는 위기감과 공포심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수록 근거없는 혐오나 공포를 넘어서, 객관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것인데,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이런 고민에서 좀더 객관적이고, 두발을 땅에 짚은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바로볼 수 있는 도서이다.

이제는 넘볼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TSMC에서, 단순히 국뽕이나 장밋빛 시황을 넘어서, 일본의 재도전과, 인텔등 미국의 부흥, 그리고 중국, 대만의 파운드리까지 입체적으로 바라봄은,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하는 산업에서 반도체 전략에 대한 통시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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