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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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었으면 한다는 작가가 원고에 붙인 쪽지처럼, 비록 투박하고 미완성이라도 하나의 삶으로서 가지는 그 가치를 작가는 소설속 인물들에게서도 찾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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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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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놓은 것 없이 나이만 먹었다는 아버지의 푸념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할지 막연하기도 하다. 문득 허무하게만 느껴지는 인생에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사람들 사이의 명성, 행복한 가정과 자녀를 남기는 것, 행복한 일상 등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들지만, 그 해답에 대해서 단언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죽은을 앞둔 데니스 존슨 작가는 소설 ‘바다여인의 선물’에서 병상에서의 마지막 생각을 소설로 풀어낸다. 위의 질문들에 대해서 병상, 죽음을 앞둔 작가의 생각은 일면은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 나름의 방식으로 낸 해답이 아닌가 싶다.



 

나이가 들어 이제는 살아갈 날보다, 산 날의 더 길어지는 순간이 분명 올 것이고, 두뇌의 명석함과 신체의 힘 또한 젊은 날 보다 떨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늙어감을 인식하는 것이 유쾌하지 만은 않은데, 저물어가는 삶의 순간이 비록 허망할지도, 우리의 실상에서 마주하는 신비로운 순간을 목격하고, 생경한 순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우리가 간직해야할 것이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단편속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잘못된 신념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에 빠지는 것처럼 인생의 수렁에 빠진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시선을 그들을 그저 단편적인 실패자라고만 치부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었으면 한다는 작가가 원고에 붙인 쪽지처럼, 비록 투박하고 미완성이라도 하나의 삶으로서 가지는 그 가치를 작가는 소설속 인물들에게서도 찾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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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스토킹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2
알렉스 안도릴 지음, 백주연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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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극 무대에 선 비앙카는 객석 사이에서 2년전 죽은 약혼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탐정 율리아에게 사건을 문의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죽은 자의 스토킹’은 책의 제목과 같이 이야기의 발단은 시작된다. 그렇지만 사망했다고 알고 있던 배우자가 과연 알고있던 사실과 다르게 살아있던 것일까 미스테리를 풀어가던 탐정은 연극단 내의 치정과 부조리, 숨겨진 관계와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의심은 증폭된다. 이야기를 풀어가고, 결국은 또다른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한편으론 결국 약혼자가 살아있는 것일까. 아니면 엃히고 설킨 연극단 내부자들까지 의심의 대상을 한편으로는 확정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누가 범인이어도 이상하지 않게 이야기의 혼란을 점차 확대하게 된다.

이야기의 흥미로운 점은 연극 무대와 연극적인 요소를 소설 속 요소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인데, 자기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 극 속 등장인물로써 가면을 쓰고 한사람을 연기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대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나 자신의 참모습을 숨기고, 내가 보여지기 원하는 모습, 또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극적으로 연기를 함을 표현하여, 속이고 속는 세태를 드러낸다.

 

결말부터 이르고 결국은 사건의 진상이 드라나면서, 이런 식으로 연극 대본처럼 극적으로 이야기를 조절하고 풀어낸다는 생각에 약간은 인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수는 없기는 하지만, 사건이 진행되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쫄깃해지는 긴장감과, 진흙탕 속처럼 혼재한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건들을 읽어나가는 것은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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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날에 니체를 읽는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상현 엮음 / 필름(Feelm)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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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름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언지 모를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서, 막연하게 위로를 건네는 도서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너가 충분히 아름답고 인정받을만 하며, 힘들 때는 조금은 쉬어가도 괜찮다는 위로의 문구들은 막상 읽을 때는 위로를 받기는 하지만, 휘발성이 강하여 금세, 마음 속에서 잊혀지고 비슷한 고민을 반복하게 된다.

《불안한 날에 니체를 읽는다》라는 책은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철학을 일상 생활에서 잃고, 마음에 담아둘수 있는 짧은 글들을 엮어낸 도서이다. 철학자의 글이라고 하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 쉽게 놓아버리기 일쑤인데, 간략하게 엮어낸 짧은 글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끝까지 책을 읽어나갈수 있도록 엮어져 있다. 막연한 위로들은 당장 마음에 반창고를 붙여주기는 하지만, 정작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내 삶을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니체의 글들은 읽으면서도 뼈때리는 조언들로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삶을 살고 있는 자세에 대해서 매서운 조언들을 내밀고 있다.

 

많은 매체와 목소리의 홍수 속에서 타인의 삶의 방식과 생활의 단편을 보면서 우리는 그 것을 선망하고 흉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좀더 초연한 자세에서, 타인의 삶의 방식을 넘어 나만의 삶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고 주체적으로 거리를 둠으로써, 해방된 자로서,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방식은 공허한 위로보다 불안한 날을 극복하는 삶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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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5
조지 오웰 지음, 이혜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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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로 불리는 1984는 책을 읽지 않아도 이제는 관용적으로 쓰이는 빅 브라더와 같은 용어가 관용적으로 사용되곤 하지만, 소설 원문 자체를 읽어보지는 못했다. 동물 농장으로도 유명한 조지 오웰의 도서를 책으로나마 읽어 보게 되었는데, 소설이 쓰이던 당시, 전쟁과 자유, 공산진영의 갈등이 첨예하고, 소위 절대적인 권력자들의 영향력이 강하던 때이다. 물론 현재의 시점에서 또한 과거와 비슷하기도, 때로는 다른 점도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공감하고 생각할 만한 부분과 문구들은, 요즘 시대에 다시 한번 곱씹어 볼만 하다.

과거보다 인터넷과 매체의 영향성이 높아지는 현재, 물론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수의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좀더 쉽게 타인의 목소리, 대중적인 의견에 더 쉽게 휩쓸리게 되고, 인간의 경향성 자체가 무리 짓고 타인의 의견에 동조하고 싶어하는 습성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소설 속에서는 공상에 그치는 이야기들이 기술발달로 인하여 이젠 단순히 소설 속 묘사된 디스토피아 세계를 넘어서, 어느 정도 현실이 될수 있다는 생각은 더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한편 대중을 조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고 자체의 회로폭을 좁히거나, 사고 방식이나 사고 회로 자체를 조정하는 교묘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우리가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한다는 믿음이 오히려, 사회나 혹은 누군가가 바라는 방식 자체로 내재화된 사고 방식이 아닌가라는 두려운 생각을 하게한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모이고, 다수의 선택이 옳은 선택을 할 것 이라는 민주주의라는 개념에 대하여, 적극 정치 참여층에 의해 극단적인 주장들이 주를 이루고, 사람들이 민감하게 생각할만한 아젠다를 중심으로 선동적인 정치형태가 심해지는 행태를 보면서, 과연 옳고 효율적인 체제인가라는 의문을 품게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소수의 엘리트가 사익추구없이 효율적으로 체제를 운영해낼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오랜 시간 전 쓰인 소설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품고 있어서 최근 시대에 다시 잃어도 새롭게 해석할만한 여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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