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김보영 작가에 대해서 잘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한국 SF소설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거나, 유명한 영화 감독들의 추천평을 보면, 그 후광에서, 또 한편으론 SF소설의 창작론에 대해 풀어낸 책이니 글을 쓰고 싶은 한 사람으로써 무언가 얻어갈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머릿속으로 생각하기엔 기깔난 아이디어들이, 또 한편으론 이정도인데, 한국어로까지 번역이 되고 수상후보에 올랐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정작 글로 내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나면 빈약한 글자수와 아이디어로 낯부끄러워지기 마련이다.


도서 ‘SF작가의 사유와 글쓰기’는 제목에서는 SF를 말하고, 예시또한 대표작품들을 다루고 있지만, 근본은 소설가의 글쓰기에 대해서 더 깊이있게 다룬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SF라는 틀에 박히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글이 시작된다는 조언, 그리고 거창한 과학이론이나 가능성을 따지기 보다는, 과감하고 뻔뻔하게 틀리면서도, 그 세계에 대해서 진심으로 믿으라는 조언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나의 내공이 부족함을 탓하며 눈팅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흥미로운 것이 단지 글쓰기에서 더 나아가 글을 쓴후 퇴고하고, 내 글에 대한 악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지에 대한 조언들은 한권의 책을 출판한 작가가 지망생에게 보내는 인생선배의 조언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 진짜 나를 찾아 자유로워지는 100가지 방법
리샤오이 지음, 이지연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맏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고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라는 제목만은, 자칫 무책임해보이기도 하지만, 도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유유부단하여 내 의견을 관철하기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따를 때가 많다. 물론 주위에서는 착‘착하다’거나 하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곪은 내 마음이나, 주위에서 만만하게 보는 평가이기도 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는 제목처럼 맹목적인 방종이나 자유를 말하지는 않는다. 존중받는 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나를 갈고 닦는 시간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하고, 평소 어물쩍 넘어갔을 법한 여러 사고들을 정연하게 정리하여, 타인에게 나의 모습을 어떻게 드러내고, 어떤 면에서 나를 관철시킬것인지에 대한 지침서이다.

내면의 단단함을 기반으로 맺는 타인과의 관계는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통해서 더 이상 타인의 시선과 방식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와 내가 원하지 않는 선택에 대해서 올바르게 바라볼 시선을 제시한다.


 

유유부단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드러내는 것이 거추장스럽고 부끄러워서 라며 선택을 미루어왔던 나 자신에게, 나의 모습을 다시한번 보듬어주고 나라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설수 있는 자신감을 제시하는 한권의 책은, 삶의 자세를 넘어 영혼의 날개를 달아주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사양 - 194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다자이 오사무 지음, 송태욱 옮김 / 더스토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이 가지는 무거운 문체에 그의 글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존감이 떨어진 음습한 문체들은 울증 환자의 내면처럼 글자 하나하나에서 서늘함이 느껴지곤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작품인 ‘사양’은 인간이라는 자격을 실격당했다는 그의 대표작 소설처럼, ‘사양산업’이라는 단어에서 쓰이는 이제는 점점 저물어가는 각광받지 못하는 저물어감을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패전후, 기존의 사회질서는 물론 가문의 위세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집안의 가즈꼬의 집안 사람들은 기존 가문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본인의 가문과 신분을 부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각자, 떠오르는 새로운 시대를 다른 태도로 맞이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을 보면, 다자이 오사무의 개인적인 삶에 대입해보지 않을수 없는데, 가즈꼬가족들의 여러 삶의 선택들을 보면, 그가 할수 있었던 여러 선택지를 나열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즈코는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새로운 시류를 받아들이려는 다소 희망적인 선택으로 나아가는데, 그도 한편으론 희망을 바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행우주의 여러 선에서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의 모습을 작가가 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현실의 선택지는 인간실격과 같은 타락의 선택지가 현실이구나 싶어서 비장미를 더 하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까운 가족이라곤 하지만 알지 못한 과거의 이야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가장 가깝고 한 집에 살기에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한편으론 자신의 치부이기에 밝힐수 없는 비밀이 있기 마련인데, 주인공 카라는 알츠하이머인 아버지를 돌보면서, 다락방 속 낡은 편지 속에서 가족의 과거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와 이모로부터 여러 과거의 이야기를 알게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병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고,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서 타인을 빛내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일하는 카라의 삶에서 그녀가 주인공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낯선 편지에 숨은 가족의 뒷이야기들을 파헤칠수록, 속이 답답해지고 분노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비밀들에 대해서 카라에게 알려주지 않은 가족들에게 섭섭함을 느끼게도 하고, 알지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끓임 없는 굴곡진 삶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따뜻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굴곡진 삶과는 반대로 아무것도 모른채 젖을 빠는 아이들을 내려다 보며, 자신있게. "걱정마, 나는 여기 있으니까"라고 말할수 있는 것은 반면교사를 삼기도, 때로는 드러낼수 없던 상처를 가지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깨달은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독립출판에서 입소문을 통해서 한국에까지 출판된 소설답게 흥미롭게 이야기의 비밀을 풀어내면서도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휴머니즘적 감동을 잘 담아낸 소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정 너머 한시간, 오늘과 내일이라는 시간이 겹쳐 흘러가는 센티멘털한 그 때, 헤르만 헤세의 새벽 감성이 담긴 산문들은 소설처럼 정제되지고 않고, 새벽 날것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듯 합니다. 작가로서의 꿈을 펼치기위해 여러 글을 써내던 습작들처럼, 추후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와 같은 그의 대표 소설들의 싹을 볼수 있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특별함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에서 그는 고독과 마비, 공허와 함께 내면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수 있는 눈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공허의 밤 그가 쓰기 시작한 한편의 산문은 매혹과 사랑의 세계에서, 정신적으로 탈진한 새로운 의식에 대해서 직시하게 된다. 이는 데미안의 초입부, 평화롭고 따뜻한 집이라는 세계와 대비되는 바깥, 그리고 하인들의 공간을 마주하면서 불안하고 변화하게 되는 한 소녀의 내면을 담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이 된 그는, 새로운 세상과 재산의 주인이 되었다는 깨달음과 동시에, 그중 가장 값진것은 아직 알지 못한다는 현실자각에 빠지게되어, 새로운 세상의 시작 이후 새로운 시작에 대해서 더 기대를 갖게도, 불안을 품게도 한다. 작품 전반에 이런 두가지 양가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데, 아득하고 고요할것만 같은 저녁, 그는 그 저녁과 오늘 저녁중 무엇이 현실이며, 지상의 달빛을 내리받아 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부인의 편지속에서 그 심리를 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