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오현제 중 한명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그의 명상록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거의 2천년의 세월이 지난만큼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람 마음의 근원은 있기 마련이다.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읽히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가 마음에 새기는 명상의 말들은 현재의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그렇더라도 많은 세월이 흐른만큼 직역한 도서를 덕지덕지 붙은 주석과 알수없는 단어 사용으로,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짧은 발췌를 통한 초역 명상록은 다른 명상록에 비하여 간단하면서도 마음을 명징하게 울리는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겨울 추워진 날씨와 적어진 일조량, 신체활동 때문인지, 해가 일찍 진 겨울밤을 불면을 보내는 때가 많아진다. 불을 끄고 누워도 불현듯 여러 생각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가 많고, 인생의 여러 문제가 복잡다단하게 떠올라 머릿속을 혼란하게 하는 때가 많은데, 명상록의 문구들은 짧고 단단한 문장들로 시대가 흘러도 사람들이 가질만한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울림을 주는 답변을 준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진 것에 집중하라고 하면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가진 것에 너무 집중하여 그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에 빠지지는 말라는 조언들은, 주제에 대해서 해답을 제시하면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 너 깊숙이 폐부를 찌르곤 한다.
모든 주제들이 몇줄에서 길어도 한페이지 정도인 주제를 180장에 다루고 있는데, 마음이 심란하고,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못하고 길을 잃을 때, 한페이지씩 넘겨본다면, 내 마음 속 문제를 꿰뚫어 본다는 듯이, 해당 주제에 대한 철학가의 해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