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용감한 사자 제제의 그림책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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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남자색깔 여자색깔을 나누어, 남자 아이들은 푸르고 명도가 짙은 색깔만으로 그림을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핑크빛의 명도가 높은 색깔로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이제 막 동생이 생긴 아이에게, 이제는 언니이니까 귀여운게 아니라 크고, 예쁘다라는 말을 더 좋아하게된 아이에게,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무조건 크고 강한 것만이 좋은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부족한 말과 이야기 솜씨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만나 읽어보게된 '내 안의 용감한 사자'는 요즘 같이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에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조그만 덩치에 걸핏하면 밟히고 무시당하는 생쥐는 언덕위 커다란 호통대장인 사자를 동경하게 되고, 사자의 포효소리를 배우기 위해 언덕위로 성큼성큼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꼭대기에서 만난 사자는 겉모습의 강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겁쟁이에 울보이기도 합니다.자기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똑부러지게 한다면 덩치나 으르렁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 사자와 쥐는 전혀 어울려보이지 않지만 최고의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교훈적인 이야기와 메시지 이외에도 동화책이라는 특성에 맞게 삽화 하나하나가 살아숨쉬고, 그림의 구도나 캐릭터가 단순하지 않고 개성있어서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사자와 쥐의 크기차이에서 나오는 내용과 메시지인 만큼 다양한 구도와 그림에서 사자와 쥐의 크기와 구도 차이를 통해서 쥐는 정말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느낌이 들고, 사자는 생쥐의 입장에서 우러러본다는 느낌이 드는 삽화가 많아 연출적으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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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 북트리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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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생명체를 그저 유전자의 도구로써 바라보던 ‘이기적인 유전자’는 그 참신한 접근 방법과 시각 덕분에 오랜기간 잃히는 책이 되었다. ‘해파리의 시간은거구로?’또한 인간으로써 자연스럽게 느끼는 일생인 탄생-성장-노화-죽음 이라는 과정에서 벗어나 새롭게 노화를 바라볼 계기를 제공한다.이 과정에서‘섭리’라는 일상생활에서 만나기 어려운 단어에 대하여 좀더 고민해보게 되는데,개인의 영달과 같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종,종을 넘어 생태계,자연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파리의 순환적인 생애에 대하여 생각해보자니,신비로운 순환에 신비함을 느끼기도,초연함을 느끼게도 한다.

병이나거나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면 성체에서 다시 미성체인 폴립으로 돌아가 이론적으로 무한한 삶을 누릴수 있다는 해파리, 탈피라는 한계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영생할수 있다는 바닷가재는 그저 하찮은 해산물로만 여겨졌던 여러 생물의 생태와 삶의 순환고리에 대하여 신비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편으로 특별한 생물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생물의 관점에서 노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우리는 단순희 새것이 낡아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만 있었는데 노화의 이유에 대한 탐구하고 여러 이론들을 읽어보고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사실에 대해 왜?라고 질문하는 연구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더 미시적으로 인간의 노화와 어떻게 젊게 살것인가라는 실용적인 충고에 대한 내용이 있다. 사실 관련 내용들은 대부분 건강 관리 채널에서 볼법한 일반적인 내용이다. 소식하기, 식이요법, 당 조절하기 등 흔하게 들을수 있는 내용이지만 과학자의 관점에서 다시한번 생각하는 젊게사는 충고는 새로운 시선에서 익히 듣던 이야기를 다시 읽어볼수 있는 내용이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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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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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어가면서도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이야기속 함의와 숨은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프라이스 킹!!!’이라는 느낌표 세 개나 찍힌 이름의 소설을 보고, 억조창생이나 배치 크라우드같은 요란스러운 이름의 등장이름과, 절대로 팔 수 없는 것을 절대로 사지 않을 사람에게 팔아낸다는 장황한 이야기에, 활자 “ㄱ”을 판다거나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시킬 베드로의 어구 판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왜인지 모르게 유쾌한 이야기 자체를 넘어 이야기속 숨은 함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왁자지껄, 요절복통한 이야기는 무언가 거대담론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가다 자꾸 샛길로 새어서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비틀고 끌어가서, 내가 생각 했던 메시지나 함의와는 정 반대로 그저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실 세상 모든일에 교훈이 있고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잘되는일도 마음대로 되지않는 일도 있을 뿐이다.

범상한 방법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방법으로 부자가 된 전설적인 인물 배치 크라우드는 어느날 한적한 시골에 프리이스 킹 마트를 런칭하게 되고, 이후 억조창생 무당의 아들 구천구가 비밀임무와 함께 마트에 취업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마주하게 된다. 살면서 가끔씩 말도 안되는 일에 대하여 분노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이야기처럼 부조리해 보이는 일들도, 소설 속, 제4의 벽 건너에서 독자로서 읽어나가고 있자면, 좌충우돌한 이야기들에 가끔씩 실소를 하게 된다.

컬처블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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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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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는 정치적 올바름이 문화계를 유행처럼 점령하는 시대에, 범람하는 정치적 올바름과 그로인한 작위적인 컨텐츠들은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정치적 올바름의 메시지가 실제로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을것이다.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이라는 제목과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부제목만 보고, 삶을 상처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의 주요 내용은 여성, 유색인종, 양극성 장애 환자, 이방인등의 소수로써 받는 차별과 상처에서 벗어나서 상처를 치유하는 정치적 올바름의 메시지가 강한 책이었다.

폭력적인 오빠에 대항하여 엄마와 의지하여 살아가던 가족의 이야기, 한편으로는 여성으로써 강요받는 아름다움거부하기도 한다.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고 죽고 싶어 욕실에서 울고 있던 삶은 추체적인 그의 태도로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쓰고 자궁 경부암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는 주도적인 삶으로써, 페미니스트 배우자를 만나고 배려해줄수 있는 아버지를 둔 가족으로서 변화해 간다.



 

내가 키워낸 최고의 열매이고, 보는 것 자체로서 기쁨이 된다는 지인의 말처럼 사람의 존채자체로서 밝은 에너지를 주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그가 가지는 특유의 에너지에 나도 모르게 매료되고, 원하는 것을 쟁취해가는 그의 삶에 매료된 나 자신을 발견한다.

컬처블룸, 서평단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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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 -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
에드먼드 드 발 지음, 이승주 옮김 / 아르테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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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나 국제 시장처럼 한사람이 시대의 굵직한 사건을 맞이하며, 영향을 미치는 영화들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실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낸 픽션이 가지는 극적임을 강조하거나 억지스러운 연개로, 흥미가 떨이지기도 한다. 호박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의 부제목으로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부제목이 왜인지 더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유럽에서 부와 명성을 누리던 유대인 가문 에프루시 가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로스차일드 가문과 버금갔다는 가문의 위세는 어떻게 기울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것일까라는 궁금중이 저자인 에드먼드 드발이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추적하며 세상을 떠돌게된 계기일 것이다.


한 때 예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자로서, 일본식 도자기인 네쓰케를 수집하고, 유명 소설이나 그림 속 예술작품 속 모델로 등장하면서, 사교계와 예술계에서 이름을 떨치곤 하던 가문이지만 한 때 유행하던 자포니즘 도자기의 유행이 지나는 것처럼 반 유대주의적인 분위기는 어느새, 유대인에 대한 박해와 약탈로 이어진다. 나치의 반 유대주의는 수많은 유대인과, 유대가문인 에프루시 가문을 몰락시키고, 투박한 네스케는 침대 및 구석에서 먼지를 쌓인채 정체를 감추고 있어 약탈되지 않을수 있었다. 약탈을 피할수 있었던 네쓰게도 있었지만, 전쟁을 피해 숨은 수많은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숫자를 계산해보니 100명중 고작 2~3명이 오스트리아로 돌아왔다고 하니, 일족의 몰락의 서글픔을 체감하게 된다.


어릴적부터 술을 조금마시면 습관처럼 하던 아버지의 옛날이야기는 레파토리가 반복되어 지겨울정도가 되었다. 우리집은 한말 때까지는 증조할아버지 학자집안이었고, 어릴적 다들 굶을 때, 아버지의 집은, 그래도 사정이 나아 구황작물이라도 먹을수 있었다는 이야기, 할아버지가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후 일년에 한번 씩은 우편으로 오는 강제징용 피해자 모임에서 보내는 우편, IMF로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못받던 아버지의 모습까지 시대의 격변기 나의 가족 또한 마냥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간 것 같지만은 않다. 호박눈의 산토끼라는 한점의 도자기 사진을 보면서, 격변의 시기, 풍랑 속에서 흔들리는 가문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역사에서 픽션을 만들어낸 영화와는 비교할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만나게 된다.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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