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눈의 산토끼 -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
에드먼드 드 발 지음, 이승주 옮김 / 아르테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레스트 검프나 국제 시장처럼 한사람이 시대의 굵직한 사건을 맞이하며, 영향을 미치는 영화들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실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낸 픽션이 가지는 극적임을 강조하거나 억지스러운 연개로, 흥미가 떨이지기도 한다. 호박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의 부제목으로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부제목이 왜인지 더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유럽에서 부와 명성을 누리던 유대인 가문 에프루시 가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로스차일드 가문과 버금갔다는 가문의 위세는 어떻게 기울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것일까라는 궁금중이 저자인 에드먼드 드발이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추적하며 세상을 떠돌게된 계기일 것이다.


한 때 예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자로서, 일본식 도자기인 네쓰케를 수집하고, 유명 소설이나 그림 속 예술작품 속 모델로 등장하면서, 사교계와 예술계에서 이름을 떨치곤 하던 가문이지만 한 때 유행하던 자포니즘 도자기의 유행이 지나는 것처럼 반 유대주의적인 분위기는 어느새, 유대인에 대한 박해와 약탈로 이어진다. 나치의 반 유대주의는 수많은 유대인과, 유대가문인 에프루시 가문을 몰락시키고, 투박한 네스케는 침대 및 구석에서 먼지를 쌓인채 정체를 감추고 있어 약탈되지 않을수 있었다. 약탈을 피할수 있었던 네쓰게도 있었지만, 전쟁을 피해 숨은 수많은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숫자를 계산해보니 100명중 고작 2~3명이 오스트리아로 돌아왔다고 하니, 일족의 몰락의 서글픔을 체감하게 된다.


어릴적부터 술을 조금마시면 습관처럼 하던 아버지의 옛날이야기는 레파토리가 반복되어 지겨울정도가 되었다. 우리집은 한말 때까지는 증조할아버지 학자집안이었고, 어릴적 다들 굶을 때, 아버지의 집은, 그래도 사정이 나아 구황작물이라도 먹을수 있었다는 이야기, 할아버지가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후 일년에 한번 씩은 우편으로 오는 강제징용 피해자 모임에서 보내는 우편, IMF로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못받던 아버지의 모습까지 시대의 격변기 나의 가족 또한 마냥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간 것 같지만은 않다. 호박눈의 산토끼라는 한점의 도자기 사진을 보면서, 격변의 시기, 풍랑 속에서 흔들리는 가문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역사에서 픽션을 만들어낸 영화와는 비교할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만나게 된다.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