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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고양이의 비밀
최봉수 지음 / 비채 / 2018년 3월
평점 :
이번에는 <식빵 공장>을 견학해 보는 건 어때. 여기도 <고양이 식당> 못지않은 명소 중의 명소란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에, 별이 초롱초롱... 너무 일찍 출근하는 거 아닌지. 그래도 표정은 늘 웃는 얼굴상이다. 인간들이랑 확실히 달라. 알고 보니 여긴 탄력근무제라는군. 그리고 식빵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는데 무심코 버스를 뜯어 먹는 일은 없어야겠다. 잘못하면 다칠지 몰라.
본격적으로 공장 시스템을 둘러본다. 지금은 최첨단 기계가 돌아가지만 옛날엔 직접 앞발로 꾹꾹 눌러주었다고. 그 시절의 그 맛이 오히려 더 끌리는 건 향수때문일지. 고양이 모양의 식빵이 더욱 그런 취향을 자극하는데 때로는 진짜 고양이와 식빵이 구별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요한다.
자칫 진짜 고양이를 먹어버리기도 한다면 큰일 나겠어. 그렇게 정성들여 만든 빵을 차를 마시며 담소 나누는 순간이야말로 무엇과도 비교할 필요 없는 최대치의 행복이 된다. 나도 사고 싶다. 먹고 싶다. 대신 비밀은 지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