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오늘의 일본문학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마도 5번 째로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일 걸.

 

  

사실 4인조 은행 강도단이 은행털이에 성공했다가 중간에 날치기 당하게 되자 다시 되찾아 앙갚음 한다는 스토리가 특별나지는 않다. 숲이라는 큰 흐름에서 접근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짜 재미는 나무라는 각개전투적 접근에 따라 달라지는데 4인조들 하나하나 개성도 강하고 유쾌하다. 범죄를 눈앞에서 저지르는데 경각심을 고취시킨다든지 권선징악을 논한다든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오직 4인조의 합이 이루어질 때 어떤 발랄한 소동이 벌어지는지 그냥 따라가며 피식거리기만 하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농담 따먹기라도 좋다. 잔재미의 향연이 눈부셔.

 

 

가령 12페이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너 없이 난 못 산다.”며 울상을 지었을 때도 나루세는 그것이 본심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실제로 어머니는 그 말을 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가출을 해서 건강하게 잘만 살았다.라거나 33페이지에서는 시간을 정의하면서 예시로 "수업 중에는 완전히 멈춘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음”, 40페이지에서 회의를 정의하면서 목소리 큰 사람이 주도권을 잡음. 효과적인 결과를 얻는 경우는 드물고 막판에 보면 시작 전 상태로 돌아가 있는 경우도 많음. 같은 대목에서는 반복 숙독하면서 숨넘어갈 뻔.

 

 

어랏, 그러고 보니 난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닌 건가? 본질 말고 대부분 곁다리에 호응했던 거야. 그나저나 유키코 아줌마, 당신은 왜 신뢰를 저버려놓고서 반성을 안 하는 거요 ? 미안하지 않냐고 묻고 싶지도 않다구. 그냥 그런 성격이라고 이번은 넘어가겠어.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으면 별점을 깎지 않았을 건데. 대신에 강도단 멤버에 당신이 빠지고 쇼코 아줌마가 대신 합류했으면 좋겠구먼. 교노씨 저격수로 딱이란 말이지. 시끄러우니까 제발 그 입 좀 다물라고 호통 좀 치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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