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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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아키라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지만 아무래도 이가라시 다카하시의 해설이 주효한 듯 하다. <리카>처럼 모르는 사람과 SNS에서의 접촉으로 시작된 관계였으니 말이다. 어떤 남자가 택시 안에서 우연히 주운 여자의 휴대폰. 평범한 폰이었다면 보통은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좀 나쁘다면 팔아 치우는 방법도 있었을 게다.

 

 

대기화면에 너무나도 이쁜 흑발의 미녀사진이 깔려있음에 음험함이 발동한 이 남자가 작정을 하고 여자의 휴대폰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개인정보를 교묘하게 알아내어 그녀의 일상을 감시할 거라고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감히 예상하기는 힘든 것이다. 일단 여자의 이름이 아사미였다는 게 복선이기도 하다.

 

 

그녀가 길거리에서 AV 캐스팅 제의를 받은 적 있다고 나오는데 그냥 무심히 읽었던 대목이 사실상 중요했던 포인트였으며, 계속해서 적나라한 노출을 위시하여 19금에 해당되는 대목들이 적절하게 섞여 에로틱한 미스터리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게다가 스토커와 아사미양의 시점에 덧붙여 야산에서 여성들의 사체가 몇 구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경찰의 수사망까지, 세 가지의 시점은 어느 시점에 접점을 이루게 되는데 그 과정이 여러모로 흥미가 있다. 보안 불감증과 귀차니즘이 겹쳐 비번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조차 성가셔 하는 나로서는 등골이 오싹하게 할 만한 범죄수법들이 놀랍고 어이가 없을 정도다.

 

 

어떻게 본다면 단순히 재미로 읽고 넘겨서는 아니 될 것이다. 보안을 철저히 하는 자세와 일상화, 각성이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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