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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다들 <알쓸신잡>을 거론한다.
나도 그랬다.
방송을 보고나서 이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결심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소설에
써먹게 될지도 모르니 열심히 메모를.
꽃말은 어찌 이리 잘 아누?
오직 두 사람 :
너무나 무심해서도 문제지만
외골수도 탈이 난다.
남들 눈에는 부녀가 꽁꽁 붙어 다니는 모습이
특이해 보였겠지만 구설수는
피해갈 도리가 없는 법
그런 처지에 놓였던 현주 아버지의
관점에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찾습니다 :
늘 생각하는 거지만 잃어버린 아이를
되찾은 부모들은 이후 함께 행복했을까.
일차적으로 아이를 잃어버린 데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배우자에게 쏟아 붓고 나면
그 다음 부턴 제정신으로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길을 잃지 않게 지켜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길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
자녀들에게 고마움을.
옥수수와 나 :
제일 잼 나게 읽었던 단편이었다.
확실히 전기콘센트에 코드를 꽂고 난 뒤
막 혈기왕성해 지는 느낌이 이러지 않을까.
보통 작가들은 종일 자리 펴고 앉아도
글 한 줄 쓰기가 힘든 날이 부지기수라는데
이런 물아일체를 통하여 영감이 마구 솟아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작가가 미치도록 타이핑 하는 순간에
굉장히 몰입 되면서 이상야릇하게 기분이 좋았다.
이야기는 폭주하고 결말은 처음으로 되돌아가고.
과거인지 망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은지와 박인수 :
아니 뭐 이런 경우의 수가 다 있나?
1) 결혼한다 – 출산한다.
2) 결혼한다 – 출산하지 않는다.
3) 결혼하지 않는다 – 출산하지 않는다.
이 세 가지 경우의 수를 제외한
4) 결혼하지 않는다 – 출산은 하고 싶다.
4번에 해당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출산이 장난도 아니고 씨내리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면 개념은 어디에
두고 왔니?
공감불가능한 어려운 최은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