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7˝ / 네코마키

콩고양이 7 - 민폐 삼형제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7년 8월

콩고양이 이야기가 이제 7편으로 넘어간다. 이번에는 어떤 장난으로 독자들을 웃게 해 주려나. 선전포고는 콩알이의 몫. 반려동물을 키워본 이라면 공감할 대목이 분명히 사료를 듬뿍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돌아서면 배고픈 게 이 녀석들의 배인가 부다. 도대체 정확한 사이즈 측정 불가한 위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특히 콩알이는 팥알이보다 식탐이 많다.

자기 밥그릇 다 비우고 나면 팥알이 것도 기웃기웃, 심지어 두식이 것도 탐내면 어쩌자는 거니? 배고프다고 결사적으로 앙탈부리는 콩알이기 어찌나 귀엽던지, 평소 느긋해 보이던 모습과는 영 딴판이어서 더 기억에 남았다.

게다가 콩알이와 팥알이는 두식의 꼬리에 집착한다. 얘네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맛깔스러운 장난감이자 놀이터이기도 하고 두식이의 저항으로 꼬리를 확보 못하면 티슈 곽에 들어가는 놀이로 대체 가능한 녀석들에게 잠시라도 방심하면 당할지도 모른다. 어르신 가발 헤집어 놓기, 옷에 커피 쏟기 등등 무한대로 혈기왕성한 말썽꾸러기들.

이쯤 하여 두식이에게 다시 한 번 찾아온 시련이 있었으니 마성의 여인 회색고양이 그레이였다. 두식이가 그레이를 처음 보고 자신을 낳진 않았지만 길러진 고양이 부모를 연상시켜서 반가운 마음에 친해보자고 들이 대지만 날카롭게 할퀴는 쎈캐 누님이셨다. 어느 순간에는 은근 슬쩍 두식이네 집에 눌러 앉아 버리는 이 누님은 두식이만 보면 난폭해진다. 콩알, 팥알이 한테는 엄마같이 따듯하고 자상하게 대하는 터라 넘 극단적인 두 얼굴을 가진 거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랑 개만 싫어하는 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던 상황에서 두식이가 보여준 멋짐 폭발!!! 꽤나 감동적이고 뭉클했다. 분명 무슨 사연이 이 누님에게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면서 태평양 너비만큼이나 멀어 보였던 두식이와 그레이 누님의 거리는 조금씩이나마 좁혀지리라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 부디 사이좋게 지내렴,

그리고 다음에는 그레이 누님이 개를 싫어하게 된 진짜 이유나 사연이 드러나겠지. 그때 가서 그레이, 너를 본격적으로 이해해 볼게, 그 전까진 두식이 괴롭히지 말아줘. 걘 너무 순박하단말야. 네가 오해하는 만큼 나쁜 강아지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