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서점에 들를 때 마다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낳게 해준 작가인데 그만큼 다른 작가들과는 색다른 그 무엇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면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모녀관계라는 끈끈한 설정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는 점이다. 치매에 걸린 노모와 그런 엄마를 부양해야 할 딸의 이야기는 안타깝고 애틋했다. 여운도 남고.
들어간다고 들어간 몸이 치매 노인이라서 정작 혼은 정신 말짱한 상태라는 것도 인상적이고. 대신에 아쉽다면 한 몸에 동거를 하던지 빼앗아 살던지 간에 소재는 그리 독창적이진 않은데 과정에 있어서 그 사연들이 지지부진한데다 선악구도도 넘 안일하다는 거다,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았는데 초반의 그 얽히고 얽혔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고 나면 더 이상 뒷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게 된다.
후반의 몰아넣고 일타삼피이던가 하는 처리방식도 맘에 안 들고. 작가님이 미국 사시는 걸로 아는데 장르소설의 왕국에서 좀 더 견문을 넓혀 소설의 세계관을 확장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