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병원 수의사 데시마 하쿠로에게 낯선 여자가 찾아와 이복 아니 이부동생 야가미 아키토가 행방불명되었다며 도움을 요청하질 않나, 돌아가신 친부가 임종 직전까지 그렸다는 그림에 대한 미스터리는 또 무엇이고, 갑자기 사망한 어머니 데이코 사건까지 3개의 미스터리가 얽혀 있지만 정작 그런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유마가 등장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심드렁...

 

 

대신 마성의 여인들에 둘러싸인 하쿠로의 미래가 궁금해지면서 그 부분에만 몰입해 버렸다. 갑자기 찾아와 아주버님이라고 부르는 가에데 양은 내가 울 제수씨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낯설음을 바로 떠올리게 한다. 결혼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관계. 가에데 양은 어딘가 모르게 4차원적인 정신세계와 베이글녀 타입,

 

 

동물병원 조수인 가게야마 모토미 양 또한 만만치 않은 베이글녀라 두 여인이 상대에 대한 몸매견제에 들어가면 하쿠로의 입장에선 잘못된 해석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여인을 흘낏 거리거나 몰래 감춰둔 감정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지도 모르고 허둥대다가 혹시나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남주처럼 호구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어쨌든 결말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익히 보던, 좋게 말하면 열린 결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형적이었다. 육체파 그녀들만 기억 남는다. 멜로도 에로도 아닌 것이. 다소 므훗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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