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죽이다 데이브 거니 시리즈 3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TV에서 표창원 국회의원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표 의원은 살인의 동기로 크게 3가지가 있다면서

원한이나 치정, , 사이코패스를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이 소설

​<기꺼이 죽이다>연쇄살인범 착한 양치기

어느 범주에 넣어야 하는 것일까?

 

 

10년 전에 착한 양치기 사건은 세상을

벌집으로 쑤셔 놓았었다.

왜냐하면 범인의 모토가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며

부자를 죽여 정의를 실현할 수 있으니

스스로 부자를 죽일 것이다라는 것.

범인이 뉴욕경찰국에 보낸 우편물은

그를 로빈 후드에 비견하는

여론몰이 조성에 기여하게 되는데,

 

 

실제로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착한 양치기6명의 벤츠 운전자들을

살해했다.

부자에 대한 증오, 벤츠가 부에 대한

상징적 도구라고는 하지만

경찰은 범인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못 잡고

미결사건으로 남는다.

단지, 벤츠 운전자라는 이유만으로

살인의 표적이 된다는 점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게 당연하니까.

 

 

그런 나날들이 반복 중일 때 은둔 중인

데이브 거니에게 코니 클라크가 연락해온다.

자신의 딸인 킴이 살인사건의

희생자의 가족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그러겠노라는 승낙... 킴을 만나 각종 조언과

자문에 관여하게 되지만,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났던 사람들이

살해된다.

방송은 인기를 얻었지만 잠자고 있던 양치기의

심기를 건드리게 한 것인지 킴과 거니 주변에는

섬뜩하고 기이한 일들이 발생하고 이는 마치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악마를 깨우지 마라.

 

 

이제 데이브 거니는 양치기 사건의 동기에

의문을 품게 된다.

도저히 피해자들에 대한 연계 고리를

발견할 수 없었던 이 사건의 진실은

다른 것에 있지 않을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과연 어떤 명분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살인이 정당화 할 수 있는 것인지,

살인사건을 황색 저널리즘으로 포장하여

자극적이고 소비적인 볼거리로 만드는

언론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데이브 거니는 늘 생각이 깊다.

그래서 아내와의 관계도 늘 삐걱거렸지만

수차례의 고비를 함께 한 두 사람의 사이는

순응과 체념으로,

더 나아가 어느 정도의 이해 수반으로

정리된 것처럼 보였다.

아내도 이 사건 해결에 기여한 바가

없지 않아서 그런지 내면의 심리가 이전보다

우울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아 한결 읽기가

수월하였다.

 

 

앞서 언급했던 명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기 위해

고정된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데이브 거니의 추리가

이번에도 효과적이었다.

또한, 헬기의 추락을 처음에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다시 돌이켜보니 핵 사이다였다 싶어

그제야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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