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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매뉴얼
대니얼 월리스 지음, 이규원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어쩜 이런 책을 국내 출간할 생각을 다 했을까? 그냥 우연히 발견하고서는 그때부터 출간 준비에 돌입했다는 편집부의 놀라운 센스와 추진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간 비채의 출간물 중 타사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이런 매뉴얼이라고 보는데 셜록 홈즈 같은 드라마를 중심으로 틈틈이 매뉴얼이라는 형태의 책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어 왔던 게 사실이간 하지만 이번같이 아이언맨 매뉴얼이라니. 와우라는 감탄사와 더불어 눈이 휘둥그레지는 퀄리티에 감히 대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흔히 마블의 히어로를 구분할 때 호크아이나 나타샤 같이 인간적인 히어로, 헐크 같은 약빨 히어로, 바로 이 아이언맨 같은 슈트빨 히어로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하는데 그중 아이언맨의 경우 말 그대로 초능력은 없지만 막강한 재력에 정체까지 노출해가면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캐릭터도 드물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매뉴얼은 마블의 팬이라면 반드시 관심 가져야 할 필독 아이템이겠다.
정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데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극비 매뉴얼, 싈드의 기밀문서(이게 가장 흥미롭다. 작성자는 나타샤 요원님. 쉴드 영입 후보자로 토니 스타크는 비추천이라면서 아이언맨은 합격이라는 이중적 평가에서 훗날 시빌 워에서 처음엔 아이언맨 편을 들다 막판에 배신을 때렸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에 대한 행동 관찰 및 약식 진단 결과는 이 책에서 단연히 백미일 정도로 토니가 과연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적나라하게 분석한 극비 중의 극비자료다. 그래서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생생한 재미가 단연 뛰어나다.)에다
중간 중간 메모형식으로 토니 스타크 타워부터 지하 작업실 등 같은 공간분석, 아머 분석, 주변 인물 분석자료 등 알찬 내용으로 어느 페이지도 무심히 넘기지 못하도록 꼼꼼하게 구성되어 팬들을 기쁘게 한다. 그중 인물 분석편에서 로키와 나타샤에 대한 정보가 가장 반가웠다. 애증의 빌런 로키, 그리고 최근에 보았던 헤어보다 더 이쁜 곱슬머리 헤어가 더 인상적인 나타샤는 사진만 봐도 황홀해서 좋다.
게다가 돈 치들이 맡은 워 머신에서는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이 각인되는데 역시 시빌 워에서의 특정 장면이 생각나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때마침 우연찮게도 케이블에서 아이언맨 2, 3를 연속 방영하고 있는데 책속의 사진들과 고급정보들, 인물들이 파노마라처럼 지나가면서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상기시키는 중이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나타샤 요원이 그 헤어를 찰랑거리며 엄청난 격투 신을 벌이는 동안 계속 책과 화면을 비교하게 된다. 스폐셜한 아이템이란 이런 것. 주저 말고 구매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