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 원재훈 독서고백
원재훈 지음 / 비채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란 무엇일까? 이런 의문 내지 회의감 들 때가 제법 있다. 일일 독서는 내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나날들이 아닐지. 고민이 된다. 분명 독서는 지금 현재까지 즐거움을 얻기 위한 오락적 소비행위였지만 언제까지 이래도 되는 걸까? 아직 늦지 않았다 치고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실용서적을 탐독해야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자문하는 것 같다. 

 

 

이렇게 비틀거리는 순간마다 꺼져가는 독서열을 채워주기 위한 지원군이 곳곳에서 활약한다. <비밀독서단>같은 독서프로그램부터 독서를 권장하는 도서들이 지천에 널려 불씨를 꺼뜨리지말라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듯 한데 이 책 또한 그 대열에 서서 나에게 독서의 향방을 가르쳐준다. 서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책이 읽는 사람에게 무엇이 되느냐에 따라 읽은 이유와 고민 그리고 해결책이 한번에 압축될 것 같다.

 

  

그것은 타인의 죽음을 볼 때는 관찰자적 시점에 일단 두고 생전 그 사람과의 친밀도에 따라 애도하는 마음이 달라지다가도 막상 나 자신조차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망각한 채 마치 영원불멸의 삶을 살기라도 할 것처럼 모든 탐욕에서 끝내 해방되지 못하고 놓지 않으려 버둥거리지만 부질없음을 그 순간이 닥쳐서야 깨닫게 된다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분단국가라는 비정한 현실 앞에서 이데올로기라는 일방적인 적색신호대신 누구나 자유롭게 얽매이지 않고 통행할 수 있는 녹색신호로 대체되는 그 날이 오면 비로소 중심은 인간과 인간사이의 사랑과 소통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지지대임을 말해주는 <광장>같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그 힘으로 상처투성이의 삶을 버티고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소망은 독서고백이라는 형식으로 빛을 발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소개되는 책들 중에서 이미 읽은 책들도 있지만 쑥스러워 아직 다가가지 못한 책들도 상당히 많은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여기서 소개된 책들을 몇 권 찜해두었다가 읽어보면 독서의 효용가치에 대한 고민이 웬만큼은 해소될 것만 같다. 마음이 공허해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책에 추를 달고 어두워서 나아갈 길을 발견 못하게 되면 책을 등불삼아보지 않으련가.

  

 

그래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 / 톨스토이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

 

2권은 읽은 지 오래되어 다시 읽어야겠고

 

<늦어도 11월에는> / 한스 에리히 노삭

<광장> / 최인훈

은 안 읽었으니 처음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