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스트 Axt 2015.7.8 - 창간호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Axt>의 출간을 지지하면서... Art와 본문을 의미하는 Text를 결합한 신조어의 말맛이 좋다.
그래서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지막페이지를 열 때 무엇보다 새롭고 신선하며 재미가 있어야한다는 그 시도는 용기 있노라고 말하고 싶은 거다. 그럼으로써 권위에 대한 저항을 모토로 삼은 출간의 변은 천명관 작가의 인터뷰 말미에서 노골적인 궐기를 드러냈고 그 통쾌함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문단권력이 채운 지퍼에 속수무책이었던 현실이라는 울타리를 조롱했음에 성공한 탓이겠다.
문단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심사니 평단이니 하며 숟가락 얹기가 만연하는 것이며 이것은 권력이 된다. 결국 문학은 시장에 맡겨 독자의 평가를 받아야함이 마땅하다. 질적 저하를 운운하며 계속 군림하려는 자들은 나쁜 XX라고 거침없이 쏘아붙이는 천명관 작가의 인터뷰는 위험수위를 넘어섰지만 좋은 대안을 제시한 것이며 속 시원한 소화제였던 거다. 근래 들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모 작가의 표절시비도 따지고 보면 제 식구 챙기기 급급한 문단권력이 빚어낸 병폐가 아니었겠는가? 독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어라하는데 권력은 침묵하거나 비호에만 급급할 따름이라 천명관 작가의 발언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만하면 시선 모으기엔 일단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 리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뮤직비디오 리뷰까지 있어 이거 참 재밌는 발상이다 싶다. 노라조의 약 빨고 찍은 듯,분위기와 편집스타일을 어찌나 감칠 맛나게 소개했는지 해당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이거 제대로 낚였구나... 킬킬킬.... 천명관 + 노라조의 결합만으로도 정가 2,900원 가치는 이미 넘어섰으니 나머지 섹션도 충분히 즐겨보길 바란다. <미스테리아>에 이은 또 다른 즐거움, 한국문학도 새로운 이정표를 열 준비가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