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어딘가 기욤 뮈소스런 표지도 이쁘지만 원제부터 사별을 암시하는 듯해서 첨부터 코가 찡한 느낌으로 시작했다. 여주는 아직 나이가 창창하다. 지나고 보면 다시는 못 올 인생의 황금기 20... 데이지와 잭 커플은 그래서 늘 알콩 달콩 참기름 뿌려가며 햄 볶았더란다. 그렇담 결혼이 교통사고란 표현도 있는데 예정된 결혼이든 정신 차렸더니 웨딩드레스 입은 채 아빠 팔짱끼고 식장에 들어선 결혼이든 아무 상관없다. 솔로부대들이 보면 혈압 상승할 블링블링한 신혼이다.

 

 


그러다 슬슬 예감이 좋지 않다. 이 부부의 행복이 눈꼴시러웠던 것일까? 암이 갑자기 재발하여 온몸에 전이되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은 비로소 미처 알지 못했던 어두운 먹구름이 진즉 드리워져 있었구나 하게 된다. 때문에 고쳐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단 보장이 있다면 이렇게 가슴 먹먹한 이야기는 없었을 게다. 이대로 여생을 사랑하는 남편과 잘 보내다 끝났다가 아니라 내가 죽고 나면 울 남편은 어쩌나... 걱정이다.

 

 

 

누구는 우주최강의 오지랖이랄지도 모르겠지만 남편의 짝을 찾아주기로 결심하는 대목에서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이의 솔직한 심정이 그윽하게 뭉클하게 그려질 동안 순간순간 눈물을 쏟아내며 어느새 그 결정에 공감을 표시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데이지에게 동화되어갔나 보다. 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맘처럼 쉽게 정리하기 힘든 것이 살아온 정이자 동료애 같은 정서이다.

 

 

 

그렇다고 남은 사람이 너무 희희낙락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질투도 나고 혹시나 나를 쉬이 잊어버리지나 않을까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결론도 내려 본다. 이렇게 웃고픈 로맨스를 다 읽고 나니 그래도 결혼은 할 만하다는 점. 경험해본 이는 안다. 솔로지옥 커플천국일지니. 약발 떨어지면 로맨스도 가끔씩 복용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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