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리스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37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무도 믿지 마라. 기억은 조작됐다.”는 멘트와 함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세계적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한 영화 <메멘토>에서 역순으로 전개되는 그 독특한 구조를 스릴러에 도입한 <옥토버리스트>도 활자의 실험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머릿속에서 거대한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은 쾌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바로 이 작품 추천해요.

 

 

가브리엘라는 초조하게 창가에 서서 살짝 벌어진 커튼 틈으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손이 가볍게 떨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딸 세라조셉이라는 남자에 의해 납치당했고 50만불의 몸값에다 결정적으로 옥토버리스트라는 문건을 내놓으라며 협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돈을 마련할 길도 막막하지만 도대체 그 리스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사면초가에 빠진 그녀를 돕기 위해 대니얼과 동료들이 대신 조셉과 협상에 나섰고 이라는 남자 한 사람만 그녀 곁을 지키던 중 갑자기 조셉이 출입문의 데드볼트를 해체한 후 문을 열고 들어와 총구리를 겨누는데... 안 돼라는 절망의 외침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겠죠. 분명 협상은 실패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 절체절명의 순간.

 

 

여기서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은데 시간은 거꾸로 흘러 매 챕터마다 이전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요. 분명 우리와 그들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상황들이 사실 어떤 비밀이 있고 그것은 작은 반전들이 잽으로 연타를 날리게 됩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최초의 출발지점에 가까워지면서 위기가 곧 기회가 되며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역전이 됩니다. 이렇게까지 시간을 해체하여 인물들의 낯선 느낌과 읽는 독자들의 낯선 느낌이 모두 공유되려하죠.

 

매 챕터별 조각조각 난 작은 단서들, 그 중에는 맥거핀 요소가 덫처럼 웅크려있기도 해서 신선한 충격마저 느낄 수 있었죠. 정말 읽는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더군요. 마지막에 만나는 접점과 진짜 진실을 알게 되면 거꾸로 배열된 72시간은 그런 역할을 했음이 이번 미스터리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색다른 독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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