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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입 더 - 철학자 편
데이비드 에드먼즈 & 나이절 워버턴 지음, 노승영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 라고 물어오면 누가 당장 떠오르나요? 기존의 대중들을 위한 철학 입문서적은 무수히 많이 나와 있고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각자 달라질 것입니다. 특별히 애정 하는 철학자는 따로 없어도 자동 반사적으로 몇몇 이름들이 생각나는 거 보면 학창시절 교과서를 열심히 암기했던 반복의 흔적들은 지금에도 반갑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눈앞에 어른거리는 이름들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입니다.
그들은 철학이라는 학문의 출발 선상에 있으니 당연하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철학은 일단 딱딱하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너무 진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철학을 책이 아닌 ‘팟캐스트’의 소재로 삼았다면 말입니다. 역시 예사로운 현상은 아니지 않을까요? <철학 한입> ‘팟캐스트’는 2007년 플라톤을 시작으로 올해 8월까지 총 250편이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겁고 진지한 주제가 여태까지 유지되고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이 솔직히 실감나지 않습니다. 팟캐스트라는 서비스 자체부터 낯설고 어색한 저에게 철학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겠어요. 그래도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잃어버린 인류의 철학을 찾아서요.
이 책 <철학 한입 더>는 27명의 올스타 급 철학자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살아있는 철학 역사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키아벨리, 몽테뉴, 데카르트, 스피노자, 존 로크” 등 숨 가쁠 정도로 쟁쟁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특징적사상이 생각나서 기뻤습니다. 저명한 철학자 한 명을 전문가들이 맨투맨 형식으로 맡아 토크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특정 주제를 정해 범주 좁혀 핵심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철학자는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였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군주론> 같은 책을 쓴 이유가 세습된 군주가 아닌 신흥 군주를 마치 세습 군주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특정한 군주 “메디치”가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점인데 위대한 영광은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는 것을 넘어 만인에게 자랑할 수 있을 때 라고 강조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한 인물을 허세로 포장시켜 멋진 척, 위대한 척 만들고 싶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이러한 허세 지침서는 권력의 눈에 들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구직신청서로진정한 의의가 들어 있었다 하니 처세에 연연한 인물이 “마키아벨리”였다고 폄하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입니다.
그 밖의 다른 철학자들이 주장한 “실존주의”, “공리주의”, “수상록”, “국부론”, “정념” 등등은 의미를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철학은 “지(知)”를 사랑하는 '애지(愛知)의 학문'을 정의한다고 봤을 때는 말이죠. 단순한 앎이 아니라 존재의 가치, 그 존재가 올바르게 살아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깨우쳐서 사상과 이념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철학은 필요한 것이며 이 책은 그래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