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누나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저번에 거 뭐더라, 참 좋아하는 TV 광고가 있었는데

군대 간 동생에게 군것질거리 보내니까 내무반에서 나눠먹고

혹시 몰라서 친구들 사진까지 동봉한다는 누나의 편지다.

동생이 고맙다고 전화하니 고맙긴, 잘해라고 하는

그 누나의 목소리가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었다.

내 동생을 위하여.’ 정이 물씬 풍기는 그 광고에서

세상 누나들은 어릴 때 엄마 대신 업어주기도 하고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존재 같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많이 해봤다.

 

그래서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평소 적잖았다.

동생은 귀찮기만 할 것 같으니 누나면 족하다 싶었는데

때마침 남동생 없는 마스다 미리”, 누나 없는 ”,

실제 경험담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이 만화와의 만남이

어떨지 궁금했다. 간접 공감할 것인가, 생뚱맞을 것인가.

가벼이 읽어나갈 수 있어 좋긴 한데

흐흠 이 누나 괴상망측, 과대망상이 심하다.

우선, 읽지도 않을 책은 왜 그리 사들이기만 하는지?

(그러고 보니 여자들이 그런 경향이 다분한 것 같은데

? 읽지 않는 거지? 읽고 나서 다른 책을 사지...)

 

그리고 혼잣말을 항상 들리게 한다.

또한, 퇴근해서는 동생에게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훈남 이야기만 주궁장창 한다.

때론 시크한 척.그러니 시집 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

눈만 63빌딩 높이.

더구나 남동생에게는 넌 여자를 몰라 하면서

4차원적인 연애개론을 강론하질 않나

아울러 여자에게 넌 빵점짜리 라며 캐 무시 한다든지,

게다가 마술편에선 대단한 자존감에다 속물근성까지.

그런데 여자에게는 간식 배가 있다고도 하네.

그건 웬만한 여자들에게는 공통사항 아닌가?

울 동료여직원도 몇 분 간격으로 이거 먹고 싶다.

저녁에 저거 먹을까?종일 먹는 타령을 하는데

실제 그리 먹지도 못할 거면서

왜 그러는지, 상상만 하는 이유가

이해할 수가 없구나.

 

부모님 입장에서는 누나니까

동생을 곁에서 잘 돌봐 주리라 기대하시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실 날이 오려나.

(그런 척 생색내는 지하루 .)

이야기를 언제나 들어줘야 하는 동생 준페이가

설마, 세상 여자들 모두 저렇지는 않겠지

부르르 떠는 장면에서 지대로 공감작렬!!

 

남동생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누나의 모습은

놀랄 정도로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누나가 있다면 실제 저럴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하니까.

다만 여기서 그려지는 상황들에서 추측할 수 있는 면면은

단순히 누나가 아니라 사람들이라면 응당 있을 것 같은

개인적 성향을 무리하게 적용시킨 점도 있고

여자들의 공통분모도 분명 보인다.

 

그런 점을 차지하고라도 누나라는 존재는 말이지.

책의 뒤표지에 나오는 효능 남성편 1,2번은

이미 여자들에게서 느끼고

있는 터라 의미 없지만 결정적으로 3번은 호소력 있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누나가 있었으면 하는 초반의 소망은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와장창~~~~

어차피 지금에 와서 친누나가 생길 리도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은 웃기고 재미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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