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의 계절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바버라 킹솔버 지음, 이재경 옮김 / 비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바버라 킹솔버의 <본능의 계절>은 미국 납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세 여성이 농경공동체 속에서 개별적인 공존과

삶의 자존감을 일깨우며 스스로의 운명을 축복하는 소설이다.

포식자들의 주인공 디아나는 세상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에서

삼림감시원이자 야생동물연구가로 지내고 있다.

 

그녀는 인간 때문에 몰살당한 코요테의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하던 중이었는데

은밀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감시망 앞에 한 젊은 남자가 포착된다.

분명 몰래 그녀 뒤를 밟아 뒤따라 왔다 생각했겠지만 몸을 숨기는데

능하고 감각에 능통한 그녀의 이목을 피할 수 없었기에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에디 본도

 

에디는 그녀 뒤를 따라오면서 계속 관심을 표하지만

그녀의 관심은 코요테가 남긴 배설물에서 특화된 종족의 표시를

발견하는 일 등에 더 신경이 집중되어 자신의 양을 지키기

위해 코요테를 쫓는다는 이 남자가 처음엔 거슬렸지만

곧 젊은 남자의 매력에 이끌린다.

그 남자에게서 자신의 결혼생활의 실패를 떠올렸으며

코요테와 인간 남자라는 두 포식자에게서 동시에

야성을 느끼게 된 셈이다.

 

그동안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있던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욕망에 눈뜬다.

나방의 사랑20대 여성 루시가 산골마을 영농후계자인

남편 콜과의 생활에서 출발하여 남편과의 사별 이후 겪는

이야기이다.남편이 죽고 없으니 시누이들과의 마찰이 괴롭다.

시누이들은 매우 깐깐하게 간섭과 스트레스를 루시에게

주고 있는데 농장을 루시가 팔아버리고 멀리 떠나버릴까 싶어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이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조카와 낯선 남자에게

조언과 도움을 얻는다. 바로 대화 속에 답이 있었으니.

빚더미에 빠진 농장의 미래를 바로 잡기 위하여 투쟁하는 루시는

과거 곤충학자 였던 전력 때문인지 나방이 종족 간에 말하는 방식,

나방이 교미하고 번식하는 방식을 통해서 그녀의 인생 전체와

공존이라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옛날 밤나무는 가넷이란 남자와 내리라는 여자 사이의 대립과

반목에 관한 애증의 고찰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나무의 병충해를

없애기 위한 살충제 사용을 둘러싼 충돌이었으니 신경전은 지속되고

그러는 사이에 묘한 교감도 형성되기에 이른다.

결국 서로를 통해 한풀이와 상처의 치유를 계기를 발견한 것도 같다.

 

이렇듯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

세 여성의 삶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농업과 목축이라는 순수를 벗어나 파괴적 개발을 벌일 때,

덩달아 억눌리며

살아왔던 속박된 운명을 박차고 일어나 자연의 본능에 순응하고

내면의 야생성을 깨우치는 여정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생로병사를 반복하며

생산과 재생산을 유유히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생명력의 끈질김은 경이롭기만 하다.

대 자연의 품에서 주체적인 삶을 즐기는 세 여성 디아나, 루시, 가넷

눈부시다. 덕분에 덩달아 나도 즐길 수 있었다. 지극히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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