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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네 고만물상 (보급판 문고본)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나카노네
古만물상>은
나카노씨가 직접 운영하는 古만물상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아가씨 히로미양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선
등장인물들을 간단히 소개해볼까요?
주인장인
나카노씨는 말을 꺼낼 때 무조건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습관이 있는데,
계속
듣다보면 뜬금없으면서도 묘한중독성이 있습니다.
히로미양보다
먼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한 청년 다케오군은 히로미양이 은근 흑심을 품고있는 호감형이구요,
인형전시회
관계로 간간히 가게에 얼굴을 비치는 마사요씨는 나카노씨의 친누나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히로미양은 귀엽고 발랄할 아가씨로 앞서 말했듯이 다케오군에게 치근덕대는 폼이 은근 미소짓게 하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잘되었으면
좋겠네요(그래, 히로미양 조금만 더 들이대라구^^)
이렇게
4인방을
중심으로 가게를 찾는 손님들 이야기라고 서두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일본 소설 특유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이 그려지기 때문에
장르소설에서 느끼게 되는 내밀한 감정이입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나카노씨는 전혀 돈벌이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잡동사니들을 매입하러 상시 출장을 다닙니다.
원
소유자와 협상이 잘되어 매입한 물건들은 잠시 추억을 회상하러오신 어르신들의 투어코스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죠.
이렇다보니
손님들도 뜸한게 수익은 어디서 나오는지,
히로미양과
다케오군의 월급은 어떻게 주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가게의 이웃이나 만물상에 물건을 팔거나 매입하러온 뜨내기 손님 같은 입장이 되어 가게를 둘러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죠.
그
만물상이란게 말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상품에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 소비사회에서는 이제 과거의 흑백사진처럼 하루하루 추억으로 아련한 감상을 담게
마련입니다.
만물상
손님들중에는 그래도 젊은 사람들도 간혹 있고 손님들이 사고 파는 물건들에는 잊혀져가는 소중한 옛 가치들이 남아 있습니다.
손님들에게는
각가지 사연들이 있구요,
그
사연들을 풀어가면서 사람 사는 세상의 정을 설파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강추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한번
정도 일상의 브레이크타임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읽어도 좋을 듯한 소설입니다.
당장
찾아가고 싶다구요?
아직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서두르지
않으셔도 되니까 꽃피는 봄이 오면 누룽지처럼 구수한 <나카노네
古만물상>으로
놀러오세요!!
단, 가게가 쉬는
날도 있으니
도서관에 영업하는지 확인하고 찾아오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