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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은 바에 있다 ㅣ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1
아즈마 나오미 지음, 현정수 옮김 / 포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삿포르에선 절대 길을 잃지 않아!”
영화
<탐정은
바에 있다>를
탄생시킨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제1편
그래,
나는
2012년
벽두를 여는 일미로 아즈마 나오미의 <탐정은
바에 있다>를
선택했다.
선택의
이유를 묻는다면 내가 즐독하는 모 파워 블로거의 서평란에 이 책이 소개되었었는데 소개글을 읽으니 도시의 어둔 밤거리를 외로이 불 밝히는 가로등이
나와 있는 근사한 표지와 바에 있다는 탐정 이야기에서 어딘가 모르게 짙은 우수와 고독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그러면서
‘이건
일단 구입해야 돼’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그렇게
덥썩 물었던 이 소설,
어랏!
예상과는
달리 코피 뿌려가며 실종된 여자를 찾기 위해 삿포르의 스스키노 거리를 들쑤시고 다니는 바보 같은 탐정 이야기를 만나버렸다.
이
탐정님은 의뢰받은 사건을 열심히 캐고 다니다가도 자신이 이런 사건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가,
달리
할 일이 없는 한가로운 입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우물쭈물해 하는 우유부단한 남자이다.
그리고
삿포르에서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정도로 빠삭하지만,
일단
들이대고 보자는 식으로 무모하게 덤벼들었다가 사방에서 부딪치고 코 깨지는 만신창이로 좌충우돌하는 데 이거 은근히 웃긴다.
냉철한
판단력과 비상한 두뇌는 어딘가에 반납하셨는지 많이 어설프지만,
밤거리에
정통한 점만은 주특기로 인정해야겠다.
바는
기본이요,
그
동네에 있는 각종 술집,
향락업소는
어찌나 잘 알고 있으며,
술집
아가씨들과는 어떻게 많은 인맥을 쌓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자주 술 마시고 그쪽 업소 사람들과 상시로 접촉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자 소소한 재미라 하겠다.
사실
알고 보면 거대한 음모와 복선,
반전,
트릭은
결단코 없으니 기대조차 하지말자.
눈
내리는 삿포르의 밤거리를 열심히 누비고 다는 건 순진한 후배의 의뢰를 우리의 주인공께서 차마 거절 못하고 맡게 되었을
뿐이니까.
지극히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탐정을 보고 싶다는 열망!
현실
속에서 이런 탐정과 실제로 마주치게 된다면 어떨까?
그는
아마도 바에서 삿포르 맥주를 한 잔 들이 키면서 당신에게도 한 잔 권하지는 않을까?
캬~
시원하다!!
당신도
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