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어의 노래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8-1 ㅣ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 1
발 맥더미드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인어의 노래>는 스코틀랜드 출신 발 맥더미드 여사의
작품이다.
대기 중인 책들이 너무
밀려있다 보니
처음엔 목록에 넣었다가
중간에 제외했다가 마지막으로 포함시켜서 읽게 되었는데 알다시피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을 소재로 영국의 가상도시 브래드필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심리분석관 또는 범죄심리분석요원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되어 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한다.
요즈음 스릴러에
단골로 등장하는 직업군이지만 10여년 전 이 작품이 첨 나왔을 때에는 프로파일러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하니 당시에는 꽤나 인상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
프로파일러 토니 힐은 범인과 단서에 대한 세밀한 분석,
사물을 보는
관찰력,
접근 방법도 일반인들과는
다른 독특함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뛰는 일선 경찰들에겐 그의 방식이 어필되기가 처음부터 쉽진 않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범인에 대한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실체에 다가서기 위해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나가는 과정이 속도감이 없어 답답하게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토니 힐이 제시하는 가설
중에는 얼핏 누구라도 생각해낼 수 있는 평범한 사실들도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누구라도 무심코 흘려버릴 수도 있겠다 싶은 점도
있기에,
유능한 프로파일러에겐 작은
안일함도 용납되지 않을 듯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범죄가 발생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수사 기밀유지가 우선이냐,
보도의 자유가 우선이냐 하는
양 갈래 길이 발생한다.
특종을 입신의 수단으로
선택한 <센티널 타임스>
여기자 페니 버지스의 과욕이
범인에게 토니를 안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일순 짜증이 버럭 나왔는데.
토니의 능력으로 직접 범인의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오히려 일생일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 점이 결과적으로는 아쉽다.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그런 점만
제외한다면 링컨 라임의 법의학적 분석 이후 가장 치밀한 수사기법을 차근차근 훍어 나가는 일련의 과정도 좋았고,
범인의 고문일지와 토니 힐의
프로파일,
그리고 경찰수사 과정을 교차
시점으로 보여준 점,
범인의
범죄동기,
중세 고문기구의 역사 등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서 적어도 불친절한 마무리라는 오명은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 나름 성공했다고 본다.
이로써
1탄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출발을 한국 독자들에게
알렸고,
2012년에 랜덤에서
2탄 <The
Wire In The Blood>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 다시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