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곳에
도로시 B. 휴스 지음, 이은선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당초 읽을 예정엔 없던 범죄소설이다. 단지 가입된 카페에서 모 회원님의 서평에 댓글을 달아드렸을 뿐인데 관심에 감사의 표시로 그 분이 선물로 보내주셨더랜다. 역시 무플은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더니 작은 성의에 호의로 되돌아 온 듯 해서 기쁜 마음으로 받아 읽어내려간다. 그런데 말이지 그분 말씀이 기대는 금물이라신다. 불안한 전조가 드리우기 시작하면서 속도에 탄력이 붙지 않는다.

 

이 소설은 미국 출신 범죄 소설 작가이자 비평가이며,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하드보일드와 느와르 스타일을 표방했으며,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평가를 받고있는 도로시 B. 휴즈의 대표작으로 험프리 보가트 주연으로 헐리웃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단다. 그러한 이 소설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라면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시작한다는 점일 것이며, 약점 아닌 약점이랄수 있겠다.

 

2차 세계대전에서 귀환한 퇴역군인 딕스 스틸은 외국으로 떠나버린 친구의 집에 대신 머물며 범죄소설 집필을 준비 중인 예바작가인데 때마침 같이 군 복무를 함께 했던 친구 브루브를 만나서 술자리를 갖지만 그가 형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에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도시는 공포와 혼란에 빠지게 되고 딕스는 아름다운 연인 로렐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앞서도 말했듯이 범인의 정체를 드러내고 출발하는 이 소설은 범인의 시점에서 모든 상황을 보여주고 그의 심리변화와 행동을 감시 카메라처럼 24시간 밀착 중계하면서 독자들을 심리서스펜스의 전형적인 구도의 길에 동참하도록 하는데 결국 여기에서도 중요한 것은 범행동기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연이은 연쇄살인의 희생양만 언급될 뿐 단 한번도 범행과정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범인인 딕스와 형사인 친구 브루브의 상극관계가 어떠한 결말을 보여줄지에 대한 궁금점이 유발되는 것이다.

 

하지만 딕스는 연쇄살인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인의 사랑을 갈구하고 질투하는 한 남자로서 더 많은 지면이 할애되기 때문에 범죄물로서의 흥미는 극히 반감되면서 로맨스물로 더 강한 인상이 남는다. 남녀간의 밀고 당기는 연애심리에 촛점을 맞추면서 범인의 정신적 공황과 번뇌로 정신세계가 점차 붕괴되는 과정이 서서히, 면밀하게 전개되고 결국 종착역에 하차하지만 범행동기에 대한 추궁에도 속 시원한 결말을 제시하지 못한다. WHO와 HOW, WHY , 어느 측면에서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밋밋한 소설이 되어버렸다. 정말 누군가의 표현대로 국물에 왕소금이라도 뿌려줘야 싱거운 맛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읽었던 누마타 마호카루도 그렇지만 도로시 B. 휴즈 또한 독자가 진정 원하는 갈증해결에 청량감 대신 힘에 부치는 아쉬움을 남긴다고 볼 수 있는데 두 사람다 왜 그 모양들인지 갑갑하기 그지없다. 불만작가 리스트 추가! 그래서인지 타 작가들과의 장르적 쾌감이라는 완력싸움에서 한계를 노출시킴으로서 무더운 여름에 체감온도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지나 않는지... 덥다 더워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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