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은 북미 대륙에 판엠이라는 독재국가가 건설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판엠은 수도 캐피톨과 주변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고 모든 권력과 부는 캐피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캐피톨은 주변구역에 공포정치를 실시하고 주변 구역은 이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그때마다 실패로 돌아가죠. 이제 캐피톨은 자신들에게 반기를 든 주변구역에 대해 반골의 싹을 제거하여 복종을 이끌어내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헝거 게임>이라는 새로운 TV쇼를 만들게 됩니다.

 

<헝거 게임>은 각 주변구역에서 총 24명의 소년과 소녀들을 추첨으로 차출하여 서로를 죽고 죽이게 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24시간 생중계하는 TV 리얼리티 쇼입니다. 여기에다 시청자들은 전사들 중 마음에 드는 아이를 골라 돈으로 배팅까지 합니다. 이제 게임에 투입된 소년과 소녀들은 이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상대를 먼저 찾아내 명줄을 끊어야만 게임의 승자로 우뚝 설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이 베스트셀러는 헐리웃에서 로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금년 4월 중 북미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뚜껑도 열지 않은 개봉 예정작의 흥행을 미리 예상하기엔 무리가 따르나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달성은 이미 확보되지 않았나 예측됩니다. 스티븐 킹도 호평한 원작은 분명히 재미있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작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떨까요? 제가 봤을 때에는 북미만큼의 청신호를 보이기는 힘들 것 같군요. 책은 <해리 포터><트와일라잇>같이 10대들을 주 타켓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10대들의 티켓파워가 그리 막강하지는 않은 것 같으며, 가족영화로 보기에도 다소 무리가 따릅니다.

 

또한 이 소설은 소재면에서 독창적인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미국식 <배틀 로얄>이란 평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며, 줄거리도 충분히 결말예측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독재 체제가 반골세력의 저항을 뿌리 뽑기 위한 본보기 차원에서, 내부의 단합을 이끌어내면서 자신들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한 정략적인 시도 자체는 <배틀 로얄>뿐만 아니라 <스파르타쿠스>, <인구조절구역> 등 많은 분야에서 무수히 다루었던 소재라 충분히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렇게 소재의 한계와 뻔한 전개만 극복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소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지요. 주인공 소녀가 생존을 위해 벌이는 긴박한 액션과 로맨스, 스타덤에 오르게 되는 신데렐라 신드롬까지 10대 소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로 맛있게 버무린 요리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후속작들에서는 독재국가 판엠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는 줄거리라고 하니 이 소설에 만족하였다면 완결차원에서 2<캣칭 파이어>, 3<모킹 제이>까지 연달아 내달리게 되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10대도 아니고 소녀는 더욱 아닌 저에겐 그냥 가벼이 읽을 수 있는 SF액션 판타지물로 이 정도에서 만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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