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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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프렌즈 시리즈의 새로운 책 <프로도, 인생은 끝나지 않아>를 읽었다. 이 멍멍이 이름이 프로도인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잡종견의 설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래서 국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작가의 부침과 일맥상통하겠구나 싶었다. 일이 안 풀릴 때는 억지로 자신을 끌고 가는 건 소용없다 하지만 남들의 기대치를 부응하기 위해서라기보단 나 자신을 납득시키지 못하는데서 오는 생채기가 늘 두려운 거다. 그래도 어깨의 힘을 뺀다면 잠자리가 뒤숭숭하지는 않을 거야.

 

 

소확행이 도시의 밤하늘에서 찾기 힘든 별빛같이 되었으나 오늘 하루만 무탈 없이 넘길 수 있어도 다행인 것 같다. 프로도의 말처럼 나쁜 일이 한꺼번에 닥칠까봐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면서 그때마다 풀썩 넘어지면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 게 우리네 삶이라 끈질기게 버텨 살아남고 싶다. 그리고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해 자존감 낮고 콤플렉스 덩어리인 내게 뒤에서 보이지 않게 묵묵히 응원하고 격려하는 서포터가 있을 거라는 말에 잠시 힘을 내어 본다. 그게 얼마나 갈까, 뭐 그리 대단할까라는 의문과 패배의식에 빠지기 보다는 지금까지 무척이나 애썼고 잘 견뎌온 것만으로도 잘 해온걸 거야.

 

 

나는 아직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한 건 분명해. 그렇다고 비난받고 싶지는 않아. 쉽게 상처받다가도 작은 위로에 히죽대는 하는 내가 미덥진 못하겠지만 지금까지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기를, 하나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쌓아야해. 그러자면 중간 중간 쉼표가 필요한데 이 책이 딱 제격이야. 꿈을 꾸고 싶을 때 그래도 된다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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