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2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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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잊고 살았었다. “신의 아이2권짜리란 걸. 심지어 야쿠마루 가쿠의 다른 신간들을 중간에 손댔으니 이제라도 이 아이의 결말을 확인해야 했다. 실제로 1권은 상당한 몰입도가 있어서 뒷이야기가 자꾸 궁금하기는 했다. 그럼 누구도 범접하기 힘들 정도로 가공할 수준의 지능을 지닌 천재소년 마치다 히로시에게 어떤 미래가 놓인 걸까? 우선 괴짜 시게무라가 발명한 합성수지는 세상에 내놓자마자 다방면에서 활용되면서 대박을 터뜨렸고 다메이를 오너로 해서 멤버들이 설립한 회사는 나날이 번창했다..

 

 

어쨌거나 마치다 히로시는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물러났다. 급한 불을 껐으니 이대로 평온했으면 좋으련만 마치다를 손에 넣으려는 무로이 진의 마수는 끝내 포기를 몰랐기에 행복 끝 불행시작이 재현되려 한다. 가에데의 공장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고. 다메이의 회사는 주력상품의 부작용이 갑자기 드러나면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게 되는가 하면, 다메이의 동생이자 다메이드럭의 오너 아키라는 회사 운영 중에 전횡을 일삼아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게 된다. 한꺼번에 불어 닥친 불행의 총합

  

 

그러던 와중에 나이토와 가에데는 마치다를 둘러싼 흑막을 캐기 시작하였고, 아마미야는 미노루를 찾던 자신을 돕는 고스기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번개 맞은 것처럼 폭주한다. 무로이의 세력에 맞서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관건인데 반전에 반전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결국 이 모든 사태는 보통사람들이 누릴 일반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었던 무로이가 우생학적인 관점에서 감정보단 지능에 집착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그 집착의 끝에는 마치다가 서있다. 본래 행복한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어 행복의 분배와 조정으로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무로이의 이상심리가 소위 말하는 신의 아이를 전사로 양성해 혼자만의 성전을 꿈꾸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유와 자유, 그 사이의 간극을 둘러싼 이 거대한 미스터리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라는 편견을 무색케 하고야 만다. 계속된 애정과 관심으로 서서히 감정이란 회색이 다른 색으로 물들더니 마침내 온기가 돌게 된 마치다의 성장이 그래서 따스했고 감동적인 결말이다.

 

 

물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의기가 예상보다 성급하게 마무리된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책 표지의 주먹밥이 의미하는 바를 깨달았을 때 만족감은 상당했기에 좋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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