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루 버니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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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대 추리/범죄 문학상을 석권한 화제작이란 화려한 배경에 혹해 읽기는 했다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가 없게 되었다. 톰 프랭클린의 <미시시피 미시시피>를 읽었을 때와 유사한 감상이랄까, 1986년과 2012년의 시간차를 두고 각각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 2가지에 관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인데... 우선, 영화관에 침입한 무장 강도단이 소년 와이엇만 살려두고 모두 죽였다거나 박람회에 갔던 어린 자매 중 언니가 실종되었던 과거.

 


그리고 세월이 흘러 소년은 사립 탐정이 되었고 자매 중 동생인 줄리애나는 언니 제네비에브의 행방을 뒤쫓는데 두 사건과 두 사람의 연관성을 예상해 보았는데 뜻밖이었다.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소설에 대한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겠지만 의외로 뜬금없는 너털웃음만 남는다. 언제부터인가 영미권 미스터리 소설에서 신경 거슬리게 된 웃기지도 않는 농담 또는 특별할 것도 상황에서 느닷없이 웃으면서 이야기의 맥을 지루하게 끊는 시도에 왕짜증 나게 되었다. 게다가 1986년에 벌어진 두 사건의 진실과 결말이 어떻게 밝혀질지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면 전적으로 나의 독서취향과 선택적 전략이 한참 잘못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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