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1
사와무라 미카게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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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라는 제목만 보고 난 이상한 착각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막 돼먹어서 흔히 인간이 아냐 라고 말할 때의 그 의미와 혼동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기오사 출판사 직원인 세나가 담당 작가인 후지이 하나에로부터 세나가 지루해서 아무런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담당자를 교체해달라는 요구가 출판사에 도달했을 때부터 그런 생각이 더 심화된다. , 불쌍한 세나. 갑질의 시작인 것인가?

 

 

솔직히 세나가 성실하기는 한데 낯도 가리고 재미없는 언니인 것도 같아서 작가의 욕구불만은 다소 이해간다. 그래서 편집장님이 새로 맡으라며 떠넘겨준 작가에 감사해야겠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 작가가 바로 미사키 젠이라는 거다. 오 마이 갓! 그 남자는 세나가 정말 정말 동경하는 작가로 신작이 나오면 꼬박꼬박 챙겨보는 덕후란 말이다. 업무를 떠나 덕질의 완성을 바라마지 않을 절호의 찬스를 맞게 된 세나는 편집장님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가면서 미사키 젠을 담당함에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세 가지를 전달받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수상하다.

 

 

아직 이 소설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으련다. 그랬다간 미사키 젠의 정체가 단박에 드러날 테니까. 이미 읽었거나 정보를 접했다면 뭐 어쩔 수 없을 테고. 아무튼 이 남자는 백옥 같은 피부에 초절정 꽃미남으로서 실물을 접한 여자들마다 넋 놓게 만드는 마성남이었는데 단지 얼굴만 잘 생긴 게 아니라 몇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게 만든다든지 경찰로부터 특별한 사건에 대한 수사협조 요청을 받는다 같은, 그냥 글만 잘 쓰는 게 다가 아닌 신비한 청년이다.

 

 

어떡하든 둥 미사키 젠을 잘 보필하여 그가 신작을 무리 없게 내놓을 수 있도록 밀착관리 하는 게 세나의 임무인데 미사키 젠을 따라다니면서 이상한 사건들. 무엇을 찾아달라는 의뢰, 어떤 존재에게 습격당한 사건 등... 역시 사건내막을 공개할 수 없는. 기이하고도 안타까운 사건들을 함께 공유하게 되면서 덕질은 더욱 깊어진다. 아니 남녀 사이는 원래 그렇게 일로 시작해서 정분 쌓는 건 순식간이라서 어느새 덕후녀에서 애인으로 급변하는 관계가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추리소설로서도 므흣한 남녀관계소설로서도 상당한 재미를 제공하는 이 시리즈의 귀추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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