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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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저희 어머니는 제가 동네의 다른 고양이들에게까지 밥을 주는 것을 썩 반기지 않으셨는데요. 매일 마주치는 고양이가 있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고 아무리 말해도 시큰둥해하셨죠. ('맨날 보는 놈' 중 일부)

친구들이 귀엽다고 가까이 와서 보라고 해도 무서워서 못 가는 입장이라 어머니의 심정이 이해됐다^_ㅠ


언제 가도 반갑게 맞이해주던 꼬맹이가 사라진 후 열흘이 지나고, 스무날이 지나면서 저는 이제 꼬맹이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라진 꼬맹이' 중 일부)

매일 보고 챙겨주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지면 답답할 것 같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혹시나 잘못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크게 들 듯하다.


그러고 보니 마치 '지금 저쪽에서 내 친구도 지켜보고 있는데, 내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뭘 좀 주는 게 어떻겠어요?'라는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내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중 일부)

고양이도 사람이랑 똑같구나ㅋㅋㅋㅋㅋ 다른 사람 앞에서 체면 챙기려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 알게 하고, 누리지는 못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두커니' 중 일부)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사람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었는데 그들 역시 하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 밥을 챙겨주기보다는 입양을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었다.



감상

고양이, 강아지를 무서워해서 근처에 가지도 못하는 나에게는 신기한 작가님이었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사람들을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지만 속마음을 이렇게 들어본 건 처음이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길고양이를 돌보다 결국 두 마리나 입양하신 작가님의 책임감이 대단하다. 고양이 유기가 줄어들어 길고양이가 없는 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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