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죽음은 처음입니다 - 웰다잉 플래너 강원남이 말해주는 인생학교의 졸업생들
강원남 지음 / 메이드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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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연속에서 운 좋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떠날 때 후회 없고 남은 사람들도 적당히 슬퍼하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얻고 싶다.


독서iNG

그래서 매일 아침 욕실에서 세수하기 전 거울을 마주 보며 질문을 던진다. '오늘 죽으면 잘 죽을 수 있을까?' 대답은 늘 '아니오'다. (p. 23)

->신기하다. 하루를 시작할 때 저 질문을 던지고 시작하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오늘들이 모여 잘 죽는 어느 날을 만들어내겠지


삶에 시간이라는 가속도가 붙으면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죽음은 냉혹하고 단호하며 거짓이 없다. 그래서 살아온 모습 그대로 문장은 완성되었다. (p. 59)

->살아온 모습 그대로 완성된 죽음. 내 삶의 문장의 끝에 뭐가 적혀있을까 고민해봤는데, 뭔지 모를 글자가 적히다 중간에 끊겨있을 것 같다. 어정쩡하게.


"지금 이곳에서 천국을 만들 수 없다면, 세상 그 어디에도 천국은 없다." (p.141)

->되게 공감 가는 말이다. 모두가 천국이었다고 하는 휴양지에 있어도 내 마음이 지옥이면 그곳은 지옥이고, 모두가 끔찍하다는 공간이라도 내 마음이 편하다면 그곳은 편한 곳이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신기하다.


떠나보낸 이는 한 명을 잃었지만, 떠난 이는 모든 것들을 잃어야만 했다. (p.200)


만약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져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과연 바람대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래서 다시 오늘이 찾아왔을 때, 이제는 후회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p.229)

->더 나은 삶을 살지도 미지수고 후회는 백퍼센트한다. 내가 똑같은데 환경이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는 게 있을까? 그리고 모든 선택엔 후회가 따른다. 원래 가보지 않은 길의 자갈들은 보이지 않으니까.


감상

 책에서 다양한 장례식 방법을 소개했다. 국화가 아닌 장미가 가득한 곳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기쁜 마음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모습이 제일 인상 깊었다.

 자살은 정말 불행한 죽음인 걸까. 자살한 사람의 시신을 수습할 때, 자살하기 전 죽음의 목전에서 후회한 흔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수 없이 고민하고 여러 번 머릿속으로 죽는 장면은 상상한 끝에 더는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느껴서 하는 후회 없는 자살을 있을 수 없는 죽음인 건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 자살자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아서 충격이었는데, 한 달 동안 300세대 아파트에 사는 주민 수와 맞먹는 1,200명의 사람이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을지 먹먹했다.



<독립출판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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