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 - 소란과 홀로 사이
배은비 지음 / 하모니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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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겪은 일과 그때 느꼈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적은 에세이다. 겪은 일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고 감정도 예상할 수 있는 감정이었지만, 그걸 글자로 종이에 기록해 나갈 수 있는 용기는 특별한 것이었다. 그 특별함 속에서 누군가는 어쩌면 위로를 받지 않을까.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아무거나 돼."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나는 못 한다. 내가 지금 아무거 나인 상탠데, 전혀 행복하지 않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아무거나 되란 말은 막상 아무거가 돼보면 절대 쉽게 못 뱉을 것이다.



시시한 어른이 되기 싫다던 나는 어느새 조잡한 어른이 되어있었다.

 진짜. 조잡하다. 속으로 남을 깎아내리면서 알량한 내 자존감을 채우는 이 행위가 참 조잡하고 싫다. 어이없는 건 이런 행위로는 일시적인 자존감만 채워지고 나도 그 사실을 안다는 것이다. 결국 나에게도 독이다.



세월은 생각보다 빠르고 지나간 꿈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에 마음이 시리진 않았을까 엄마는.

 되게 슬픈 문장이다. 세월이 흐르면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뭔지도 모를 무엇을 막 쫓아가는데, 내가 꿨던 꿈은 정작 그 자리에 놓고 뛴다. 흐르는 세월을 따라 뛰기엔 꿈은 너무 무거운 짐이다.


감상

1장. 소란과 홀로 사이

나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모르겠다.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언제 행복한지, 언제 슬픈지. 이 질문 중에 뭐하나 똑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게 없다. 소란과 홀로 사이. 소란 속에서 홀로인 나는 홀로조차 잃어버린 건 아닐까.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나를 '홀로'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4장. 사랑, 너의 무게만큼 달빛이 기울어

이 장에서는 특히 책에 적혀야 할 게 아니라 메시지에 적혀 누군가에게 보내졌어야 할 말들이 참 많았다. 당사자에게 못 하는 말을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작가가 신기했다.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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