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
존 디디온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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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을수록 책의 구성에 감탄한다. 노년의 내면은 밀썰물이 반복되는 어느 해안가를 닮았다. 포말이 잦아들고 부드러운 모래가 드러나면 우리네 인생에 남은 것들을 보게 된다. 커다란 바위나 큼직한 깡통 같은 기억 몇 개만 남고 모두 평평해진다. 망각의 파도는 공평하게 쓰리고 아름답게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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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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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쁨을 숭배하며 바쁘지 않을 때도 바빠야 할 것 같은 강박을 가진다. 그것은 우리가 바빠서 바쁜 게 아니라 바쁨 속에서만 자기 가치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시의적절한 논의를 이끌어낼 책. 다만 이 책을 가져와 펴낸 측의 자격을 묻게 된다. ˝진짜 노동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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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연구 - 정지돈 소설집
정지돈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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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 D! F! 심드렁하고 나른한 히피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사실 나 정지돈 좋아하는 건가? 전작들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다. 진지하기만 해서 우스꽝스럽고 하품나는 종말론 SF소설보다 이 소설이 더 의미심장하게 종말론적이다. 무엇보다 키득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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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착의 사상 - ‘오키나와 문제’의 계보학과 새로운 사유의 방법
도미야마 이치로 지음, 심정명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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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어리둥절해 하면서 읽고 또 읽었다. 마침내 전작들도 모두 읽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과장하고 싶다. 치열해서 종이에 불을 담은 것만 같다. 종이는 타버릴 것 같은 치열함과 그럼에도 타지 않고 지면으로서 온존함이라는 두 상태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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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토라 :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W. 데이비드 막스 지음, 박세진 옮김 / 워크룸프레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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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일본이란 반사면을 통해 자신이 무얼 가졌던가 알게 됐다. 일본은 미국의 거울상에서 시작했지만 거울 바깥으로 걸어나와서 미국과 나란히 마주섰다. 니고는 그렇게 No.1이 됐다. 번역이 아쉽다는 분들은 투덜이스머프처럼 굴지말고 어른답게 출판사에 메일이라도 보내시라. 아님 조용하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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