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타락론 외 문학의 세계
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 책세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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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성실과 예의범절을 위시한 일본인의 금욕주의 이면에 은폐된 패권주의를 읽어낸다. 작품 내 몇몇 인식은 비판적으로 읽혀야 한다. 그러나 글이 씌인 전후 일본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한계라고 괄호치기에는 부당하다. 작가는 당대를 산다. 시대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제한받은 축복이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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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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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서 강한 기시감이 든다. 진실을 점유한 듯한 화자의 위치나 어투도 아쉽다. 제한된 공간에서 서사가 펼쳐지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상황이 아닌 진술로 끌고간다. 자연히 내용이 교훈조로 흐른다. 소설의 세계가 단서를 뿌리고 거두는 명탐정코난의 세계는 아닐 텐데. 이 한발 앞엔 음모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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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
이강룡 지음 / 유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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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번쩍 든다. 평소 써뒀던 글을 꺼내놓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짚어가며 비교해보시기를. 흔히 날카로움과 편협함은 다르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원칙은 편협하지 않으며, 날카로우면서도 넉넉한 역설을 품고 있다. 제대로 읽고 쓰려는 의지가 우리 생각을 구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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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 1~3 세트 - 전3권 에세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심민화.최권행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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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을 섞자면 인류애적인 봉사다. 비로소 한국에서도 몽테뉴의 목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와 역자에게 많이 수고하셨다고 전한다. 고맙습니다. 새시대와 함께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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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1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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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은 성실한 작가다. 하지만 이따금 그는 반대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소실점 너머로 걸어가는 사람과 소실점 너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같은가. 소설은 기호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상징을 풀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도스토옙스키는 동상이 아니며, 그라면 누굴 우상 삼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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