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 (2026 투자 전략 특별판 부록 5종 포함) - 집 한 채에 갇힐 것인가, 현금 부자로 살 것인가
채부심(채상욱) 지음 / 몽스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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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 리뷰를 남겨야 된다는 의무같은 걸 갖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그 생각들이 책을 읽는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책은 읽으면서도 '리뷰에 이 내용을 꼭 적어야겠다' 싶은 생각들이 드는 책들도 있다. 이 책을 다 읽은 시점을 확인해 보니 2월 말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리뷰를 남기는 일이 길어졌을까.


  책은 아마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을 것 같다. 작년 연말부터였을까, 아니 작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부터 였던 것 같다. 미 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1,300원 넘겠어? 하던 생각이 무색하게 1,400원을 넘어 1,500원도 곧 넘길 기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 주식 투자에서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 바로 환율이다. 미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상황에서 고환율까지 겹치니 주저하고 망설이는 뭔가가 내 안에 발동했던 듯 하다. 그런 차에 이 책을 만났던 것 같다.


  찾아보니 달러 자산과 해외 ETF 투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부동산 시장과 연금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비슷한 결의 다른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 책들과 다른 뭔가 특별한 것을 담고 있진 않았던 것 같다. 독서하면서 뭔가 알게 되는 부분들을 표시해 두곤 하는데 그런 흔적이 없는 걸 보면 말이다.


  리뷰를 위해 뭔가를 기억해 보려고 해도, 크게 기억나는 부분은 없다. 지난번에도 꽤 오래 전에 읽은 자기계발서를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은 그래도 기억나는 부분들이 있었다. 시간의 지남에도 기억나는 부분이 전혀 없는 책을 리뷰하는 일은 힘든 일이다. 앞으로는 미루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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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단
정보라 지음 / 상상스퀘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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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을 기억한다. 평소와 다름 없었던 밤이었다. 갑자기 환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매일 밤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지표에 변동성이 클 경우 알림을 걸어둔 상태였다. 뭐지? 앱에 뭔가 버그가 발생한 건가?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계엄'.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단어를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책은 그날의 일이 현실과는 반대로 진행되었을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무섭고 끔찍했다. 권력 앞에 인간의 '자유'가 사라지는 모습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더욱 무서웠고, 읽는 내내 힘들었다. 헌법과 많은 부분에서 대치되는 포고령을 함께 제시하면서 '계엄'의 상황이 얼마나 민주주의와 대척하는지 보여주는 구성은, 이 책이 정말 상상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잃지 않게 했다.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다. 이름은 익히 들어 왔다. <저주토끼>가 많이 유명한 것 같은데, 아직 읽어 보진 못했다. SF에 대한 개인적 선입견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SF 작가님들의 책에 선뜻 손이 나가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에 손이 바로 간 것은 그 날의 기억과 무서움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의 상상이 언제 어느 때고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저 SF 소설로만 남아 있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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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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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강명 작가님의 글을 좋아한다. 요즘의 모든 기사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기사들은 대부분 논리적이다. 이유의 그럴싸함을 따지기 전에 논거를 가지고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논거가 잘못되어 주장마저 흔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글이 읽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주장이 내 생각과 달라도 나름 반박할 생각을 하게 했으니, 그런 글은 외려 나에겐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무슨 출신이니까 이렇다 저렇다 그런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작가님의 글은 논리적인 기사를 접할 때의 느낌이다. 어쩌면 전직을 알기에 생겨버린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소설로 처음 작가님을 만났다. 내용도 재밌고 현실적이라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글, 그 자체였다. 다양한 보고서와 논문들을 자주 읽어야만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활자 자체를 읽는 걸 즐기는 타입이었는데, 읽어야만 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지쳐 갔었던 것 같다. 나조차도 글을 잘 쓰는 타입이 아닌데, 남의 글을 평가하는 건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되지 않는 문장들을 읽는 일은 힘들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는 문장들을 읽으며 지쳐가던 차에 작가님의 소설을 읽었던 듯 하다. 글이 술술 읽혔고, 제시하는 통계자료들도 적절해 보였다. 이런 글이라면 재밌게 일할 수 있겠다, 싶었다. 여담으로 <한국이 싫어서>는 내가 좋아하는 고아성 배우님 주연으로 영화화도 된 것 같은데, 아직 보진 못했다.


  다른 이야기가 길었다. 이 소설로 돌아와서. 표지에 나온 것처럼 '짧은 소설집'이다. 제목처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한 소설집이라고 보면 된다. ChatGPT가 등장한 이후 급격하게 사회가 변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의 흐름을 바꾼 세가지 혁명, 농업, 산업, 정보 혁명을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으로 오면서 혁명이 세상을 바꾸는 시간도 단축된다고 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는 기술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시간은 과거의 혁명들에 비해 훨씬 단축된 것 같다. 구글이 등장했을 때가 그랬고,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가 그랬다. 지금은 Chat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AI의 등장과 발전이 그렇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네카팡에 의해 주도되는 사회 변화의 흐름을 단순히 상상으로만 이야기하기 어렵다. 매년 초 미국의 CES에 등장하는 기술들은 바로 바로 현실화 되고 있다. 따로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이며, 청소 또한 구석구석 효율적으로 로봇이 대신하며 가사의 대부분을 기계에 맡기고 있다. 몸도 편해지고 활용할 수 있는 시간들은 분명 더 늘어난 것 같은데, 뭔가 불안하고 초조하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는 현실 속도 삶도 지금보다 풍요로워 보이지만, 찝찝함은 남아 있다. 소설 속의 사회가 내가 그리던 미래의 사회가 아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과 인간성의 상호 관계 변화에서 오는 아쉬움도 아니다. 나에게 불편함은, 효율화되어 여유롭게 변한 일상에서 왜 초조함을 느끼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변화를 따라가기 힘든 현실을 살아가면서 나의 대응을 생각해 본다. 청소 시간에, 설거지 시간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그 삶을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시간의 활용에 따라 초조함이 걱정이 될지, 여유가 될지 결정될 것 같다. 그 시간을 휴대폰 화면에 고정한 채 숏폼과 광고에 얽매일 것인지, 아니면 아이와 가족과 취미 활동 등으로 보낼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일 것 같다. 의지를 다잡는 일. 근미래에 내가 잃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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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처음공부 - 단돈 1,0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ㅣ 처음공부 시리즈 5
포프리라이프(석동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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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주식과 부동산 뿐이었다. 그러다 채권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채권에 대해 알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말이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부분이 상당히 줄어든다. 그 점이 일을 하면서 채권을 전혀 알지 못하는 핑계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우선, 너무 어렵다. 경제학 관점에서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많아지고 공급이 줄어 들면 가격이 상승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가격이 하락한다.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모든 상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실이다. 그런데 채권에게는 가격보다 금리가 더 중요하다. 주가가 주식의 가격을 뜻하는 것처럼, 어떤 상품이든 '그거 얼마야?' 하며 가격을 먼저 물어본다. 어떤 상품이든 가격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채권은 가격을 물어보지 않는다. 내가 어떤 채권을 샀다고 하면, 얼마에 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몇 % 금리의 채권을 샀는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였다. 영 감이 잡히지 않았다.


  관심을 늘리는 방법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채권을 샀었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짧은 만기의 채권들로만 말이다. 정해진 날짜에 이자를 받는 재미가 쏠쏠했다. 만기에는 투자한 금액이 전부 돌아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얼마되지 않을 지언정 채권 만기 후 계좌가 조금은 늘어난 뿌듯함이 있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이상했다. 올 6월까지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FOMO를 겪지 않기가 힘들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9,000을 돌파했다. 확정된 이자가 초라해 보였고, 만기는 더뎌 보였다. 그렇게 나의 채권 투자는 끝이 나버렸다.


  이 책은 채권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채권 투자 입문서다. 채권에 대해 무지한 내가 투자 전에 읽었더라면, 지금은 FOMO를 지나 조금 더 마음의 안정을 갖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접한 깨달음은, 내가 채권 투자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던 증권사 수수료에 대한 부분이었다. 주식이야 워낙 증권사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증권사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채권 투자는 증권사별 수수료 차이가 많이 났다. 미미한 수수료라 해도, 무료와 유료 배송 2,000원 차이로 구매를 망설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또한 채권의 가격에 대한 부분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10,000원으로 시작해서 만기에도 이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한다면, 채권 투자 경험이 전무하지 않은 내가 조금은 창피하게 생각할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채권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신용등급에 대한 이야기까지. 책 표지의 소개대로, '개인투자자가 쓴 개인투자자를 위한 채권 입문서!'가 이 책에 대한 정확한 정의일 것 같다. 다만, 책의 최종 결론이 결국은 '확정수익률을 보고 구입한 채권을 만기까지!'로 귀결되는 느낌이다. 저자의 경험담이 만들어낸 결론일 테고, 나 역시 같은 결론을 낼 것 같다. 그래도 뭔가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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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ㅣ 문학동네 시인선 234
이규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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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 자주 읽지 않는 요즘인데, 하물며 시집은! 잘 읽지 않는 것과 잘 읽히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이다. 내게는 후자의 이유로, 시도 시집도 잘 읽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가끔 읽는다. 정말 가끔 말이다. 시를 잘 읽지 않기에 시인들을 많이 알지 못한다. 예전에 교과서에서나 읽었던 시를 쓴 분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아니 거의, 제목을 보고 선택을 하는 편이다. 내게도 그토록 많은 연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어느정도 바람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경험적인 이끌림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끌렸다. 시인분은 역시 처음 알게되는 분이다.


  제목에 이끌렸다고 해서 모든 시가, 시집이, 다 읽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의 확률이 크다. 좋은 시, 나쁜 시를 구별할 능력 따위 내게는 없다. 그저 나에게는 읽히는 시와 읽히지 않는 시만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좋은 시란, 내가 읽을 수 있는 읽히는 시다. 이 시집은 내게 너무나도 좋은 시집이다.


  읽힌다고 해서 시가 쉽거나 시에 공감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이 시집 역시 그랬다. 알 듯 모를 듯, 이해할 듯 아닐 듯, 공감할 듯 그렇지 못할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졌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읽혔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공감하거나 뭔가 느낌이 오는 문장들은 옮겨 적어 두곤 하는데, 이 시집의 여러 시들도 옮겨 적고 있었다. 좋은 시집이다.


  옮겨 적어 둔 시들을 남겨두고 싶지만, 시인분의 저작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실례일것 같다. 제목만 적어 본다. '온도', '골목의 이마', '공중', '수희', '캔디', '액자', '숨바꼭질에서 들키는 법', '구름 악기', '만두'. 이 아홉편의 시를 왜 옮겨적었나요, 라고 묻는 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그저 한가지 말해야 한다면, 음... 다른 시들도 읽혔는데요, 이 아홉편의 시들은 특별히 더 잘 읽혔어요, 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시집이다.

온도 - P014

골목의 이마 - P018

공중 - P030

수희 - P032

캔디 - P042

액자 - P044

숨바꼭질에서 들키는 법 - P078

구름 악기 - P106

만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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