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일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3 - 오뒷세우스
이우일 지음, 이준석 감수 / 비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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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3권이다. 부제인 '오뒷세우스'의 이야기가 전체에 흐른다.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넘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듣기도 했다. 개봉하고 오래지 않아 영화를 봤던 터였다.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영화가 보고 싶었다. 지방엔 거의 전무한 아이맥스라서, 언감생심 아이맥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아이맥스로 보지 못함을 깊이 아쉬워했다.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내용도 재밌었다. 사극은 역사가 스포라는 말이 있듯이, <오디세이> 역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결과를 다 알고 보는 데도 재밌었다.


  <그리스로마 신화> 책을 본 지 너무 오래 되었다. 등장하는 이름들 만큼이나 내용도 머릿속에서 뒤섞여 있었다. 아킬레우스나 오딧세우스 등 유명한 이야기만 머리속에서 온전하진 않지만 헷갈리지 않고 자리할 뿐이었다. 영화도 나름 각색을 했을 터였다. 그래서 원래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이 시리즈를 만났고, 1권부터 읽기 시작해서 드디어 3권인 '오딧세우스'에 이른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가 그리던 이야기는 아니었다. 헤라클레스, 오딧세우스, 헥토르 등 이름이 헷갈리지 않는 몇몇 영웅들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남아 있었다. 헤라클레스의 과업은 알았지만, 12개의 과업을 모두 알지는 못했다. <오디세이>도 그랬다. 트로이 전쟁 이후 오뒷세우스가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들을 모두 알지는 못했다. 책으로 그래서 다시 읽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오디세이>에서 트로이 전쟁이 중요하듯이, 개인적으로는 트로이 전쟁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길 바랬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면, 조금은 더 '그리스로마 신화' 같은 느낌이 짙어졌을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다.


  시리즈 전체의 그림체는 좋다. 수채화 톤의 느낌이 차가운 이야기들도 조금은 따듯하게 느껴지게 하고 말이다. 논리적인 흐름이 중간 중간 부족해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리즈 전반을 재밌게 읽었다. 저자의 유머가 아마도 나와 맞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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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2 - 헤라클레스
이우일 지음, 이준석 감수 / 비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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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일 작가님의 두번째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부제가 '헤라클레스'인 만큼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을 과업별로 그려 나가고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헤라클래스 이야기를 작가님의 스타일대로, 재미있게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과업별로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진다거나, 복선처럼 보이는 (제우스 역시 아들에 의해 죽는다는 신탁(?) 혹은 예언 등) 이야기들이 이어지지 않는 부분들은 다소 아쉽다. 물론 그리스로마 신화의 해당 부분을 찾아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한 작품안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책 뒷표지의 감수의 말을 옮겨 본다. 이 책을 보며 그림에 대해 내가 가졌던 느낌과 동일한 표현인 듯 싶다. "경쾌하고 투명한 수채화의 톤으로 눈부신 지중해의 세계를 그리되, 가끔은 구스타프 클림트와 아르놀트 뵈클린의 색채가, 때로는 알폰스 무하의 관능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고대 그리스 도기에 그려진 그림들이 생명을 얻어 움직이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마지막 3권은 '오뒷세이아'이다. 영화를 봐서 그런지, 책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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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의 바다 - 영혼의 일기
이해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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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번 고백했지만, 나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좋아한다. 수녀님의 글은 언제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기도하게 한다. 수녀님의 모든 책을 본 것이 아니라서, 이 책이 개정판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나온 책이기에 덥석 구매부터 해 두었다. 요즘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부쩍 더 내 삶이 팍팍해졌음을 느낀다. 새로운 곳에서 다니던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를 다니기엔 부담스럽다. 그래서 성당에 나가는 걸 고민하던 차다. 무엇보다 내 삶에 기도가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수녀님의 이 책이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내게는 기도문처럼 느껴졌다. 수녀님의 일기장을 모아 놓은 책 같은데, 산문처럼 쓰여진 글들조차 운문으로 느껴진다. 특히 기도문을 읽을 때면, 나는 왜 저런 기도를 하지 못할까 반성도 하지만, 그렇다고 기도를 더 많이, 자주 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수녀님의 글을 통해 대신하는 마음이랄까.


  그래도 요즘처럼 내 마음이 좁아터짐을 느낄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바다나 하늘같은 넓음을 느끼면 마음을 추스리는 데 한결 도움이 된다. 조금이라도 신앙과 믿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삶을 반성하는 기도를 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수녀님의 글을 꾸준히 읽어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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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개의 미국 ETF로 은퇴하라 - 원하는 삶을 앞당기는 돈 자동 사냥 시스템
김지훈(포메뽀꼬) 지음 / 리더스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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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가 늦었다. 작년 11월에 읽은 책이니, 거의 1년 만에 리뷰를 한다고 해야 할까. '미장'이라고 불리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열기가 대단했었다. 작년 11~12월에는 환율도 거의 1,400원대 후반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환율까지 신경써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장기 우상향 하는 미국의 지수에, 그렇기에 미국 ETF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대단히 현실적인 투자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특히 나와 위치가 비슷(회사원으로 근로소득이 원천 소득이며, 업무 외 시간에 투자를 병행)하고, 초기 방법도 비슷했다. 그랬다. 투자에 관심을 갖은 초기엔 공모주에 몰빵하는 방법을 꽤 오래 지속했다. 코로나 이후에는 공모주가 상장일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거의 보지 못한 듯 했다. 수익률은 높았다. 다만, 공모주를 배정받는 일이 쉽지 않았다. 단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봐야, 수익금이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러다 미장의 ETF에 관심이 갖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ETF들을 다 찾아 봤었고, 보유하기 시작한 ETF들도 있었다. 그런데 금방 사그라 들었다. ETF에 늦게 시작한 탓도 있지만, 국장의 수익률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리뷰가 늦어진 이유와도 맞물린다. 국장의 올 해 수익률은 대단(지금은 고점대비 많이 내려왔지만)했다. 하루 하루가 즐거우면서도 무서웠다. 코스피가 9,000을 넘었고, 금방 10,000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매수보다 매도가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온다. 그렇기에 후회겠지만 말이다. 원점으로 돌아온 계좌를 보며, 다시 장기투자로, ETF로 관심을 돌렸다. 이 책을 지금 리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이 시장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투자한 종목이 하락할 이유가 없어 보이거나, 상승할 이유가 하락할 유인보다 커 보이는 데도 시장은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하락의 이유들에 납득할 수 없었다. 개인이 시장을 이기기 어려운 이유인 것 같다. 여전히 공부가 부족할 수도 있고, 투자 감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투자 감각은 언제쯤 생길지 모르겠고, 공부는 계속 이어나가야만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단기보다는 장기로 투자하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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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화영어 - “새벽에는 외로우니까요” ㅣ 아무튼 시리즈 83
문보영 지음 / 위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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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시리즈를 어쩌다 읽게 되었다. 아마도 김혼비 작가님의 <아무튼, 술>을 읽은 후 였을 것 같다. 그 뒤로도 작가님의 이름으로, 아니면 제목으로 이 시리즈를 선택하고 있다. 문보영 작가님은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다는 건, 이 책은 제목으로 선택되었다는 뜻이다. '전화영어'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는 아니다.  전화영어에 관심을 가진 적은 있으나, 경험한 적은 없다. 요즘은 어플의 시대이고, AI의 시대이다. AI를 이용한 영어 공부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은 아니다.


  그렇다. 이 책은 오로지 '영어'라는 제목에 방점을 찍었다. 작가님이 '전화영어'를 한다는 것은 아마도 영어를 배우기 위함일 테고, 그렇다면 나와는 어떻게 다르게 공부를 하는지가 1차 궁금증이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이나 기대와 달리 문보영 작가님에게 '전화영어'는 알람의 역할이 컸다. 역시 아무튼 시리즈 답다. 나도 전화 공포증까지는 아니어도 울렁증은 갖고 있다. 메일의 시대에 전화를 걸거나 받는 다는 것은 두려운 관계의 시작인 것 같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쓰고 지우고를 통해 번복할 수 있는 그리고 실시간성이 반영되지 않는 메일을 선호한다.


  영어는 울렁증을 넘어 공포를 갖고 있는 쪽에 가깝다. 극복하기 위해 공부 방법을 계속 찾고 뭔가를 조금씩 해보려고 하지만, 꾸준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의지가 약하거나 유인이 없다. 그렇다면 손해는? 영어를 지금보다 더 잘했다면, 내 삶이 조금은, 아니 조금보다는 더 많이 변화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보지 않은 길이며 예상과 가정일 뿐이지만, 선택지에서 선택을 하지 않는 것과 선택지에서 아예 배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배제를 했던 많은 선택지들... 그 아쉬움에 계속 영어와 관련된 뭔가를 탐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만난 문보영 작가님의 글은 친절하다는 느낌이다. 문체가 예의 바르다는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영어로 이루어진 대화를 옮길때도 높임말이 없는 영어를, 상대방의 말은 경어로 표현한 반면 자신의 말은 존대어로 옮기고 있다. "매일 서툴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분. 물론 영어로 하는 말이겠지만, 모국어인 한국말도 "매일 서툴게 말하는" 나는, 적어도 말과 글을 친절하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친절하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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