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창비아동문고 280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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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먼저 출판사 창비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서평단 활동을 약속 받고 도서를 제공받았는데, 서평 기간이 한 참 지난 지금에서야 서평을 남긴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사정을 대더라도 핑계만 될 뿐이다. 오로지 나의 잘못이다.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푸른 사자 와니니>의 서평을 시작한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항상 글의 처음을 쓰는 일이 가장 어렵다. 글을 시작하면, 글의 내용을 떠나서 어떻게든 글이 써지긴 하는데, 처음이 시작되지 못하면 그마저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재밌다'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책에게 미안하다. 내가 '재밌다'고 하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하며 재밌을 수도, 내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준 것도, 내 안에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발견하게 해 주는 것도... 이 모든게 나에게는 '재밌다'는 1차원적인 표현에 담기기 때문이다. 표현의 한계로 인해, 여러 감정들을 딱 이 세 음절로만 한정하는 것 같아, 늘 '재밌게' 읽은 책에게 미안할 뿐이다.


  이 책도 그랬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었다. 물론 첫째 아이는 같이는 아니더라도 읽긴 읽었다(둘째 아이는 책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함께 이야기를 해 보려 했는데, "응, 재밌네." 하고 만다. 역시 나를 닮은 것인가. 가족이든 누구에게든 감정 표현이 서툰 나를, 아이는 꼭 닮은 듯 하다. 아이의 느낌과 감정을 내 것과 비교하며 리뷰를 남기려 했던 나의 계획은 어긋났다. 철저히 나의 시각에서 보는 리뷰임을 먼저 밝힌다.


  읽기 시작하면서 내 머릿속은 온통 영화 <라이언 킹>뿐이었다. 아직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리뷰를 쓰기 전에도 <라이언 킹>을 언급하는 리뷰가 나만은 아닐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영화와 많이 닮아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암사자가 주인공이고, 사자 무리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모습도 그려진다. 중간 중간 글을 읽으며 머리 속에 그려지는 장면들이 <라이언 킹>과 겹쳐지긴 하지만, 이것은 나의 상상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나오는 '와니니'라는 암사자가 주인공이다. 무리에서 쫓겨나는 배경과 새로운 무리를 만드는 과정, 그 안에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1권에 담겨 있다. 시리즈가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후 권에서는 무리에 섞인 숫사자들의 이야기나, 마디바, 마디바 영역 외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사자 무리와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에서는 '와니니'가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성장 과정에서의 성장통도 있겠지만, 주변의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도 담겨 있다. 함께 읽길 원했던, 그저 '재밌다'라고 아빠처럼 이야기하는 우리 아이도, 책에 담겨 있는 보다 많은 것들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어떤 것이든 인위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그저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고,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는 아이로 성장하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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